전통식 등반은 정해진 규칙 보다는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
전통식 등반이라고 하면 '니커' 바지를 입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는 등반을 상상하게 된다. 전통적인 방식의 규칙은 어떤 것이었을까? 예전에 캘리포니아 화강암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초등이 이루어 지곤 했다. 온 사이트로, 볼트를 박아가면서 말이다. 콜로라도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클라이머들을 '드릴 박는 사람들' (Drillers)이라고 말하곤 했다. 영국 사암(gritstone)에서는 볼트를 쓰지 않았고 지금도 쓰기를 기피한다. - (솔로로) 선등하기에 앞서 끊임없이 연습을 하는 것이 이들의 전통이었고 지금도 그 전통을 유지한다. 이들을 보고 '여자애들 같은 겁쟁이' 라고 캘리포니아 클라이머들은 말하곤 했다. 뉴욕의 사와겅크 암벽에서도 볼트가 쓰이지 않았다. 여기서는 클라이머들이 피치 위의 점점 더 높은 곳에, 안전성이 의심스러운 확보물들을 줄줄이 박아가며, 12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그 루트를 완등하려고 팀 단위로 오르는 연습을 했다. 이들을 요요쟁이(Gang-bang yo-yoers)라고 스포츠 클라이머들이 부르곤 했다. 사실, 전통적 클라이머라 해도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없었다. 단 한가지 유사점은 규칙을 깬다는 점 뿐이었다. 전통식 암벽 등반계의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면, 자연 바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어울리는 방식ㅇ으로 등반하며, 좀 더 큰그림을 본다고 하는 것과 연관된다. 스포츠 클라이민이 야외 체조운동을 받았들였다고 한다면, 전통식 등반(trad) 산 기어오르기(scrambling)를 취하고, 거기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다.
전통적인 등반의 정서적 핵심은 산과 암벽 정신의 고취, 그 고유한 위험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전통식 클라이머는 가리지를 않는다. 비가 와도 절벽 위에 있을 것이다. 좀 흔들리는 핸드 홀드도 쓸 것이다. 어떤 굉장한 날에는, 아마 길을 잃고, 춥고, 배고프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가까스로 돌아왔을때, 보잘것 없는 요기거리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을 것이도, 캠프파이어는 '대지의 어머니" 의 따뜻한 포옹처럼 느껴진다.
선등과 테크닉과 장비편으로 나누어 기존 바위 등반법의 개요를 아래에서 살펴본다.
(전통식 등반의 트레이닝과 장비편도 이어서 참조)
선등
볼트와 쇠로 만들어진 장비들이 암벽에서 절로 생겨난 건 아니다. 트래드 클라이밍(trad climbing)의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있는 그대로의 바위를 오르고, 확보물을 설치한다는 점이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고정확보물. 볼트? 볼트를 믿어서는 안된다. - 약 2.5㎝ 조금 넘게 박힌, 20년 전에 박은 녹슨 6mm짜리 볼트(stud)에 행거가 달려있다. 피톤? 역시 빠질 염려가 있을 수도 있다. 무조건 로프를 클립하고 가지는 않아야 한다. 고정 확보물에는 필히 백업(back-up)을 해야한다.
철저히 단속하는 가운데 어려운 등반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확보물 설치. 자...이제는 통하는 이야기를 한다. 기존 바위 어려움의 반을 차지하는 것이 이것이다. 숫자로 표시된 등급이 말해주지 않는 부분이다. 어떤 바위 턱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위에 있는 벽은 자연 그대로 청정하다. 15분 후 로프와 각종 장신구를 써서 그 바위 위에 현란하게 수놓은 레이스 장식을 한다. 그로부터 15분 후 당신과 파트너가 그 구간 위에 이르게 되었는데, 또 다시 한점 흠도 없는 바위를 보게된다.
확보물을 설치하다 보면 바위 위에 모든 미세한 주름과 틈새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정교한 바위 입자를 보고 감탄하고 그 생김새를 손으로 어루만져 본다. 수평 또는 수직 크랙, 포켓, 뿔처럼 튀어나온 것, 손잡이 처럼 생긴 것 등등 다양한 생김새를 본다. 비밀을 찾아낸다. 효율적으로 하려면,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확보물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을 확인해야 한다. 우아하게 하려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제 역할을 할 확보물을 쓴다.
5.10급 스포츠 클라이머가 앞으로 전통식 바위를 해보자고 한다면, 5.6부터 시작해야 한다. 난이도는 나중 문제다. 지금 당장은 좀 쩔쩔매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스탠스(stance)를 원할 것이다. 암벽 등반을 처음 한다면, 지면에서 확보물을 설치하고 시험해 보는 시간을 어느 정도 가져야 한다. 될 수 있는 한, 이 신비한 기술을 잘 아는 어떤 파트너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슬링. 튼튼한 나무 둘레에 감은 런너(슬링)보다 더 확실한 확보물은 없고, 쐐기처럼 단단히 박힌 돌 둘레에 코드를 감고 단단히 묶어 확보하는 것보다 만족스런 것은 없다.
슬링은 클라이머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다. 뿔처럼 튀어나온 곳이나 바위 박편(horns and flakes)을 감아 매기 위해서, 미세한 설치를 요하는 너트를 설치하고 그 길이를 연장시키기 위해서, 이퀄라이징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장비 정리를 하기 위해 슬링을 쓰며, 필요한 경우에는 바위에 걸어 놓고 탈출하기도 한다. 어깨에 감고다니는 런너를 적어도 여섯개는 갖고 다닌다.
퀵드로는 여섯개 이상 갖고 다녀야 하며, 휙 잡아당기면 길어지게 세번 접은(trick-tripled) 완전한 규격 길이의 슬링도 몇개 있어야 한다. 이것을 퀵드로로 쓰기도 하고 그것을 아래로 툭 떨어뜨려서 완전히 늘려서 길게 쓰기도 한다. 두겹으로 하면 중간 길이로 쓸 수 있다. 반 인치 웨빙(12.5mm). 표준형 슬링이긴 하나, 6 내지 7 mm의 코드를 몇개 갖고 다니다가 바위 구멍과 작은 크기로 튀어나온 곳에도 쓰고, 비상용 프루직(prusik)으로도 쓴다. 봉제된 슬링은 매끈하고 맵시가 좋긴 하나, 몇개 정도로 묶어 쓰는 슬링이 있어야 한다. 때로는 그것을 풀어 다른 어떤 것을 다시 매어야 할 경우도 있고 또 하강 지점에 하나를 남겨 두고 내려갈 필요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트. 이것은 슬링 다음으로 가장 단순한 확보물로서 소위 "수동적인" 확보물이다. 로프와 슬링보다는 하이테크(high-tech)이나, 움직이는 부품이 없다. 좀 작은 크랙에는 와이어 너트를 갖고 간다. 소형 내지 중형 와이어(6mm 내지 19mm)는 대체로 어디서나 쓸모가 있다. 바위가 단단하기만 하면 극히 작은 쐐기까지도 - 브라쓰 또는 철제 마이크로 너트 - 안전하게 잡아준다. 단단한 사암이나 석영암(sandstone and quartzite)페이스 등반지에는 이러한 마이크로 너트를 설치할 데가 많다. 암질이 무른 곳에는 작은 너트 사용을 피한다.
양쪽 면이 극도로 평행을 이룬 크랙 외의 대부분의 바위에서는, 비교적 큰 헥스(hex)형태의 너트를, 손가락 굵기에서 부터 주먹 크기 크랙에 맞는 크기로, 잘 골라서 갖고 간다. 이런 것들은 스프링식 캠보다 가볍고 덜 비싸며, 아래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멍에는 캠보다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며, 장비걸이(rack)에서 철컥거리는 소리를 덜 내기 때문에 마음도 편해지고 기분도 괜찮아 진다. 어떤 피치를 올라가며, 우선 수동 확보물을 설치할 수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너트로는 확보되지 않는 곳에 쓸 캠을 아껴둘 수 있다. 런너(runner)를 충분히 써서 로프가 직선으로 가도록 하고 너트가 빠지지 않도록 한다.
확보물을 설치할 때는, 강하게 훽 잡아당겨서 빠지는가 여부를 테스트하고 또 제대로 자리를 잡게 한다. 수동 확보물의 경우, 너트 표면이 최대한 바위에 닿게 하여 그 크랙 생김새에 잘 들어 맞도록 한다. 힘 받으면 부서질 수 있는 바위 입자나 돌기에 너트가 의지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캠. 스프링식 캐밍장비(SLCD)는 주방 조리기구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성능이 대단히 좋다 - 너무나 성능이 좋아서 오직 캠과 스토퍼(stopper)만을 갖고 다니는 클라이머도 많다. SLCD는 빨리 설치할 수 있고, 어떤 등반지에서는 캠 이외에 다른 것들을 쓸 수가 없다. 캠은 신중하게 박아야 한다 - 그냥 쿡 끼워 놓으면 안된다. 자루가 아래를 향해야 하고, 당겨지리라고 예상되는 쪽을 향해야 한다. 바위 위로 삐죽 나와있지 않아야 한다. 그 "보금자리" 를 찾아야 한다. 그 크랙 내에서 위와 아래가 약간 좁아지는 설치지점이 좋다. 될 수 있는 한 확장 범위의 중간 정도에서 캠이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 ; 캠 끝이 바위에서 튀어나와 있는 경우가 특히 위험하다.
수평 크랙 역시 설치하기 좋은 곳이기는 하나, 자루가 경직형인 캠은 설치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것은 바위 모서리에서 힘을 받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 힘의 작용으로 캐밍 장비가 부서질 수 있다.
시스템. 설치하는 확보물 하나 하나는 전체적인 큰 시스템의 일부이다. 피치의 아래쪽에서 확보물을 적절히 설치하지 못하면, 계속 잡아당겨지는 힘을 받게 되고 로프가 처진다. 바닥 출발시, 로프가 확보자에서 바위로 흐르게 되고, 첫 확보물을 지난 다음 그 확보물 위로 로프가 가게 되는데, 대체로 로프에 굽어지는 부분이 생긴다. 이 때문에 첫 확보물을 바깥쪽으로 당기는 힘이 생긴다 - 이런 경우에 첫 확보물이 들리면서 빠져 나오면, 그 위에 있는 것들이 줄줄이 빠질 수 있다.(zipper out) 중요한 첫 확보물은 반대 쪽에서도 힘을 받도록 '오포지션' 으로 설치하던가 또는 여러 방향에서 힘을 받아도 견디는 캠(mult-directional cam)을 쓴다.(여러 피치로 구성된 루트에서는, 선등자가 빌레이 지점을 떠나자 마자 되도록이면 그런 확보물을 설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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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한번 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때 빌레이는 좀 솜씨를 요하는데, 더블 로프용 스틱 플레이트(sticht plate)를 쓰면 적절히 빌레이 보는데 도움이 된다. 일단 이 두 줄 등반 방식을 익힌 다음에는, 종전 방식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어려운 기존 바위 피치들 중에서 어떤 것은 더블 로프 테크닉을 쓰지 않고는 불가능 할 수 있다.
로프가 깨끗하게 움직이고, 어려운 동작 바로 직전에 좋은 확보물을 설치했다. - 그 다음에는 확보물 없이 쉬운 트래버스를 지나간다고 하자. 이렇게 되면 세컨이 고생한다. 그 동작을 하기전에 그 확보물을 회수할텐데, 그러면 그가 바위에서 미끄러지면 괴상하게 몸이 그네처럼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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