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산행지설명/전라도

바래봉..전북남원

다우리산사랑 2008. 8. 27. 18:19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산덕리.인월면 중군리.산내면 내령리

 

 

 

지리산 바래봉(1,165m)은 백두대간상의 고리봉(1,304m)에서 북동쪽으로 갈라진 지능선상에서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면을 경계로 솟아있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하여 발악(鉢岳) 또는 바래봉이라 붙여졌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

바래봉은 능선으로 팔랑치, 부은치, 세걸산, 고리봉, 정령치로 이어진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노고단, 반야봉 촛대봉, 맑은 날엔 멀리 지리산 주봉인 천황봉 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지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철쭉밭이라면 세석평전을 꼽는다.

바래봉 철쭉은 붉고 진하며 허리정도 높이의 크기에 마치 사람이 잘 가꾸어 놓은 듯한 철쭉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 중간부 구릉지대, 8부능선의 왼쪽, 바래봉 정상아래 1100미터 부근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팔랑치로 이어지는 능선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라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특히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정상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으로 팔랑치 부근이 가장 많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팔랑치에서 능선을 계속 따라 1,123봉으로 오르는 능선에도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이 바래봉 철쭉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과 호주간의 면양시범 목장설치로 인하여 면양 2,500두를 이곳에서 사육한 결과 면양은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지를 않아 일반 잡초는 없어지고 철쭉만이 아름답게 남게 되었다.

산행은 정령치에서 시작하여 고리봉, 세걸산, 세동치, 부운치를 거쳐 팔랑치에 이른 뒤 정상에 오르고, 국립종축원옆 운봉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16㎞ 거리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짧은 코스로는 운봉리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오른 뒤 팔랑치, 동남계곡을 거쳐 내령리로 하산하는데, 9㎞ 거리이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바래봉 철쭉 개화시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4월 하순 산 아래부터 피기 시작하여 한달간에 걸쳐 정상 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능선까지 피어 올라간다. 바래봉 철쭉은 산 밑에서부터 정상 까지 약 3주간 피어 올라가기 때문에 한번에 산 전체의 철쭉을 볼 수는 없다.

5월10~20일 사이 팔랑치 부근의 철쭉군락지의 철쭉이 만개하는 5월 10일~20일 사이가 가장 좋다. 평년기준으로는 5월 15일~20일 사이에 기온에 따라 만개시기가 변경된다.

정령치~바래봉 코스
산행 경로는 정령치휴게소를 들머리로 삼아 고리봉~능선~세걸산~세동치~부운치~철쭉군락지~팔랑치~안부~바래봉~운지사를 거쳐 남원시 운봉읍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정했다. 이 코스를 이용하면 지리산 주릉을 조망하는 산행을 한 뒤,한껏 춘심을 자극하는 철쭉 탐승이 가능하다.

걷는 시간은 5~6시간 30분 번잡한 주말에는 산행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초보자들은 아예 용산마을에서 임도를 타고 가다 운지사 옆길로 빠진 뒤 바래봉에 올라 실컷 철쭉 탐승을 한 다음,팔랑치 쪽으로 난 산길을 타고 하산하는 탐승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정령치휴게소는 해발 1천170여m 높이이다. 여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휴게소 옆 나무계단으로 올라서면 오른쪽에 능선길이 나 있다. 길이 어려운 편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 지리산이다. 대부분 능선길이어서 곧장 내려쬐는 햇볕을 받아야 한다. 햇볕도 고약한 산행벗 행세를 한다.

10여 분을 걸으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안내판을 참고해 고리봉으로 향한다. 고리봉에 닿으려면 15분 가량을 걸어야 한다. 해발 1천305m의 고리봉은 코스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다. 올라서니 조망이 넉넉하다. 반야봉이 가까운 곳에서 푸근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천왕봉이 멀리 보인다.

여기서 세걸산은 50여분 거리다. 그리 힘든 길은 아니지만 만만히 봐서도 안된다. 해발 1천m가 넘는 산길이어서 숨길도 가빠진다. 뙤약볕이 심술을 부리는 데도 쉴 자리가 마땅치 않다. 길도 좁아서 잡목 가지 때문에 긴팔옷을 벗을 수도 없다. 이제 내리막길이 20여분간 이어지고 세동치에 닿는다.

산행 들머리에서부터는 3시간여가 걸렸다. 쉴 자리를 골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처음엔 순탄한 듯 싶었던 산길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제법 숨이 차 오른다. 숲 때문에 조망도 없어서 산행 중간중간에 잡념이 끼어들기도 한다.

내내 능선길이어서 물을 구할 수도 없으니 식수를 넉넉히 챙기지 않는다면 곤욕을 치를 듯하다. 세동치를 지나 15분,이정표를 만난다. 1140봉을 넘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길 40여분,부운치에 닿는다. 부운치를 막 지나자마자 10여분간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 보니 조망이 시원하다.

1123봉이다. 오른쪽으로 지리산 준봉들과 능선이 보인다. 고리봉에서 본 품세하고는 또 다른 장관이다. 이곳에서는 철쭉군락지가 제대로 내려다 보인다. 양들이 만든 정원이라 그런지 철쭉들이 퍼져 있는 모양이 마치 양떼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닮았다. 이게 잡목과 철쭉이 뒤섞인 여느 철쭉군락지와는 다른 점이다.

이제 바래봉 정상도 한결 가까워졌다. 철쭉 정원으로 들어서면 꿈결같은 꽃길이 30여분간 이어진다. 아예 철쭉이 터널을 이룬 곳도 있다. 철쭉 탐승을 위한 나무계단을 넘어서면 팔랑치를 만난다. 산&산팀이 찾았을 때는 아직 철쭉이 피지 않았지만 한창 때가 되면 철쭉 향기가 아찔할 지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안부다. 봉우리에서 팔랑치까지 30분,다시 안부까지 20분.

안부갈림길에서 곧바로 능선으로 올라서지 말고 임도를 따른다. 7분여를 걸으면 바래봉 감시사 옆 샘터를 만난다. 천연약수다. 반드시 들러서 목을 축여보시길. 20여분간 능선길을 오르면 바래봉 정상에 선다. 시원한 바람이 시시각각 몸을 틀며 땀을 식혀준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멀리 아련하다. 능선이 부드러워서 과연 그 지리산 능선인가 싶다. 바래봉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철쭉 잔치의 여운을 즐긴다. 바래봉은 본래 '발산'으로 불렸으나,그 봉우리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바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바래봉으로 이름붙여졌다.

바리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바리가 이런 모양이구나 싶기도 하겠다. 삿갓봉으로도 불리는데,승려들의 삿갓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바래봉 일대에 절이 산재해 있었다고 하니 이래저래 불교와 인연이 깊은 봉우리인 셈이다. 다시 안부갈림길로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하산한다. 올라오느라 헉헉거리는 이들을 거슬러 15분쯤 내려가다 운지사 표지판을 만난다. 여기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길이 가팔라서 발을 조심스레 내딛는다. 운지사까지는 30분. 다시 임도를 따라 걸으면 용산마을 주차장에 닿는다. 5월 한달동안은 일대에서 축제판이 벌어지니 잠깐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 산행코스
• 정령치→고리봉→세걸산(世傑山)→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용산리 주차장(약 5시간)

※ 교통정보
• 대전↔진주간 고속국도 함양JC에서 88고속도를 갈아탄 후, 남원 방향으로 진행, 지리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인월→반선으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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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 지리산 바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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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멍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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