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백운산(白雲山 882.5m)은 동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으며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한국의 100대명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점재나루에서 정상을 올라 제장나루까지 여섯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백운산 산행의 진미는 뱀이 또아리를 틀은 것 같은 굽이굽이 돌고돌아가는 동강의 강줄기를 능선따라 계속 조망할 수 있는데 있다.
등산로는 6개의 봉우리를 가파르게 오르고 가파르게 하산하며 주로 참나무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능선 왼쪽 동강쪽은 낭떨이지 같은 급경사 단애이다. 군데군데 위험구간이 있고 가팔라 가족산행은 무리이고, 산을 좀 다닌사람이나 가능할 정도이다. 특히 비가오거나 눈이 왔을 때는 산행을 피하는게 좋다.
강원도 정선에서 흘러나온 조양강과 동남천이 합쳐져서 이뤄진 동강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흰구름이 늘 끼여 있다고 하여 백운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이 지역 주민들은 '배비랑산' 또는 '배구랑산'이라고도 부른다. 동강을 끼고 있는 백운산의 모습은 `태고의 신비'와 `천혜의 비경'까지 갖추고 있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특히, 백운산은 크고작은 5개의 봉우리들로 능선을 이루고 있는 데 이 능선을 따라 등산을 하면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과 주변 산들이 연출해내는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동강을 따라 6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동강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마치 삼각형을 여러개 겹쳐 놓은 듯한 여석개의 봉우리가 동강을 따라 이어져 있고 동강쪽으로는 칼로 자른 듯한 급경사의 단애로 이루어 져 있다.
산행의 시작과 끝에는 대체로 동강을 건너야만 한다. 숲은 주로 참나무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선군·평창군·영월군의 동강 일대는 2002년 6월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부근에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이 있다. 능선 구간은 등산로가 벼랑 끝으로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어 위험하므 로 비가 오거나 땅이 젖었을 때는 산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산중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물 준비를 잊지 말아야 한다. 동강옆에 수직으로 솟아있는 백운산은 동강의 비경이 알려지면서 비로소 산행인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산이다. 백운산은 동강옆에 거의 수직으로 솟아 있다.
점재라는 곳에서 나루터를 건넌다음 올라가는 백운산은 물을 건너간 다음 산행하고 산행한 다음 다시 물을 건너와야 하는 산이다. 동강까지의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강 넘어의 푸른산을 보면서도 뱃편을 기다려야 하고 산행을 끝낸 뒤에는 아랫도리가 젖을 정도로 깊은 물살을 헤치며 강을 다시 건너야 하는 등 난코스다.
주봉을 비롯하여 강쪽으로 뻗은 지능선 봉우리의 한쪽면이 절단된 채 병풍처럼 강을 둘러치고 그 아래로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점재나루에서 건너편을 향하여 소리치니 사공이 강변에 연결해놓은 철색을 잡으며 배를 이동시켜온다. 강을 건넌다음 풀숲이 무성한 강변을 따라 내려오다가 급경사 산록으로 올라간다.
가만히 서 있어도 미끄러지는 급경사이지만 이만한 경사라도 있기에 백운산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사실 광하리에서 동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강쪽으로 단애를 이룬 산과 능선이 많아 거의 올라가기 어려웠던 사실을 생각하면 동강바로 옆에 800미터나 되는 산 백운산을 오르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할까?.
더구나 백운산 능선은 구비치는 동강을 내려다보며 6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고 그 봉우리 전부가 강쪽으로 단애를 이루고 있어서 백운산은 사실 동강을 끼고 산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봉에서 30분쯤 급경사를 올라가니 비로소 안부가 나왔다. 이곳은 이중으로 즐거움을 주는 안부다. 이제부터는 능선산행이 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후덥지근하던 공기가 시원한 바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능선은 산비탈 급경사에 비해서는 훨씬 완만한 편이라 오르기가 쉽지만 군데군데 주의해야 할 곳이 없는 것도 아니다. 숲 사이로 동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올라선 전망대에서 고성리에서 크게 사행하는 동강이 가운데 숲언덕을 역U자를 그리며 사행하는 경관이 내려다 보인다. 발아래엔 백운산 오른쪽 절벽아래로 흐르는 물줄기가 푸르다.
그러나 물줄기도 물줄기이지만 백운산의 절단된 한쪽면에서 지봉에 이르기까지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의 기념비적인 모양새다. 그 눈부신 고도감에 현기증이 일어날 지경이다. 석면은 매끈하지 않고 우둘투둘하게 바위모서리가 무수히 비죽비죽 드러나 있지만 모가 나 있어서 예리한 느낌과 위험성을 배가시켜주는 듯하다.
백운산의 암릉코스의 바위들은 45도각도로 줄무늬가 가있는 것들이다. 그 무늬는 처음엔 고목토막처럼 보일 정도로 마치 목리 나무결과 닮았다. 이 바위들의 무늬는 물에 의한 영향으로 생긴 것들인지도 모른다. 위의 전망대를 올라가면 경사는 조금 완만해지고 숲에 가려져 주변의 조망이 막히는 곳에서 능선봉은 끝나고 주봉으로 이어지는 조금 완만한 능선이 된다.
방향은 눈앞에 제법 우뚝 솟은 숲우거진 주봉쪽(북서방향)으로 조금 돌아가고 고성리 일대와 백운산줄기를 싸고 도는 물줄기의 굽이속에서 능선끝자락은 마치 푸른 주걱모양으로 보인다. 능선은 암릉이라고 하기에는 바위가 적지만 조금 올라가면 바위턱이 하나 있기는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시원하여 고성리 일대를 사행하며 흐르는 동강이 내려다보인다. 정상을 앞둔 얼마동안은 급경사를 이룬 산사면이 이어지고 정상에는 삼각점도 표지석도 없는 것이다. 하다못해 표고를 적은 비닐 표지판조차 없다. 능선은 유순한듯하지만 봉우리가 서너개는 되는 것 같아 과연 해지기 전에 산행을 끝낼 수 있을 것인지, 또 칠죽령 아래 나루터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도 발목을 붙잡으려 했다.
점재나루의 경우처럼 나룻배가 있어도 배를 이동시킬 사람이 먼데 있다면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강을 건넌 다음 고성리리버 관광을 지나 점재나루까지 오는데는 차가 뜸한 탓으로 차를 얻어타기가 힘들다면 야간 행로가 될지도 모른다.
정상까지 2시간 40분이나 걸린 것이다. 사진을 찍느라고 시간을 지체했지만 적어도 2시간은 걸리는 코스인 것만은 확실해보인다. 서너개의 봉우리로 보았지만 알고 보니 백운산에서 칠죽령까지는 주봉을 포함, 6개의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코스가 어려운 것은 주봉은 물론 지봉들의 내리막 길이 모두 바위로 된 급경사인데 있었다.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기는 하지만 정상에서 강바닥까지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600여미터정도가 바위로 된 급경사인 셈이다. 보행속도를 올리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한쪽은 가도 가도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서 곳곳에 지나가기 어려운 아름다운 전망대가 나타나서 동강의 물굽이를 내려다보기에 아주 좋았다.
백운산의 높이가 882미터, 강바닥의 해발고도는 270미터정도이다. 능선의 높이가 700미터라면 단애의 높이는 430미터가 된다. 600미터라면 330미터가 넘는다는 얘기다. 이정도의 단애라면 근처에만 가도 오금을 저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높이다. 게다가 백운산능선은 칠죽령까지는 400미터의 고도는 유지하고 있다.
100여미터의 단애는 끝까지 계속된다는 얘기다. 백운산의 동남쪽 대단애가 너무도 시원시원하여 근경, 중경이 숨막히는 경관을 보여준다. 점재쪽 능선과는 달리 남으로 내려갈수록 시간이 더 지체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고성리버관광에서 코스의 말미에 있는 제장마을까지는 나리소, 바리소, 가마소등과 여울이 있었지만 소의 깊이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색깔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깊어 보인다. 이런 경치가 어디에 또 있을 것인가? 산과 강의 경관이 어울어진 기막힌 비경이다.
팔봉산에서 홍천강을 내려다 본 적이 있지만 그곳 경관이 단막극이라면 이곳의 강산 어울어짐은 장막극이다. 칠죽령이 저만치 보이는 산록에서 서쪽 산능선 아래로 내려다보니 푸른 강물이 서녁햇살을 받고 반짝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도대체 동강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가.
광하리에서 들어오면서 대충 그 흐름을 파악해둔 동강이지만 고성리에서부터는 유로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다가는 예기치 않게 등뒤에서 동강의 푸른물이 반짝이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런 의외성이 칠죽령을 오르기전 자루목같은 안부의 서쪽에 나타난 것이다. 그 부근 어디에 백룡동굴이 있을 듯했다.
칠죽령의 울창한 숲을 지나면서 더는 봉우리가 없이 제장까지 내리막길이다. 제장의 낮은 능선에서 내려서서 포도밭을 지나 강변 자갈밭으로 나오니 시계는 7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강바닥 중 차가 다니던 자국이 있는 얕은곳으로 강을 건너는데 강속 길은 조금만 벗어나면 돌이 미끄러워 미끄러질 판이다.
물이 맑아 바닥이 보일 정도이다. 이 길은 물이 조금만 불어나도 걸어서 지나가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강을 건느며 백운산을 바라보니 강변을 따라 6개의 봉우리를 연결한 긴 능선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강을 건너오면 신동읍 상수도 취수장이라는 건물이 나오고 상수원보호를 위해 금지되는 사항들을 적은 큰 간판이 서 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서 조금 들어가면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방향을 틀어 왼쪽으로 올라가기전 길가에 고성리버관광(민박, 급류타기 프로그램회사)까지 1km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생각보다 거리가 짧아 안심이 된다.
※ 산행코스
• 야영은 점재에서 고성리버관광쪽으로 내려오면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은 자갈밭이 나타난다.
※ 백운산 능선에는 물이 없으므로 나룻배를 건너가기전에 반드시 물을 준비하도록 한다.
• 점재나루→강변길→급경사→안부→정상→남서릉→칠죽령→강횡단→고성리→고성리버관광→점재
• 점재나루→점재마을→백운산 정상→칠목령→취수장
• 점재나루→전망대→암릉→백운산 정상→남릉→돌탑→칠목령→제장나루터(약 5시간)
• 점재나루→수리봉 능선→백운산 정상→용아릉 능선→제장마을 (약 5시간)
※ 교통정보
• 중부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 → 영월 →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삼거리 → 좌회전 → 고성리 → 강변 삼거리에서 운치분교장 방향으로 우회전 → 점재
• 영동고속도로 장평 나들목→31번 국도→평창읍내 삼거리에서 좌회전→42번 국도→멧둔재터널→비행기터널→광하교(평창읍에서 약 28km)→다리 건너 우회전→강변길→점재
• 운치리로 가려면 초행인 경우는 일단 영월 지나 정선군 신동읍 소재지인 예미리 안으로 들어가서 주민들에게 잘 물어보는 것이 좋다. 국도로 달리노라면 운치리로 넘어가는 ‘유문동길’ 입구를 휙 지나치기 쉽다. 도로변에 ‘유문동길’ 도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 영월의 택시 (378-9800, 375-6200, 372-7741, 374-7993)
• 서울→예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부근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에서 18:01 출발. 3시간40분, 1만4,900원. 1688-5979, www.ti21.co.kr. 또는 30분~1시간30분 간격 운행하는 영월행 직행버스를 타고 영월에서 약 1시간 간격(06:10~20:10) 운행하는 예미 경유 영월교통(033-373-2373) 시내버스 이용.
• 청량리역→예미역행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가 1일 7회(07:10, 09:10, 12:10, 14:20, 16:20, 22:00, 22:50) 운행. 약 3시간15분, 특실 1만4,500원, 일반실 1만2,600원. 문의·예약 1544-7788, www.korail.com. 예미역 033-378-7788.
• 예미→점재 예미역 앞에서 1일 4회(08:30, 12:00, 16:00, 20:30) 운행하는 운치리행 버스 이용. 30분, 2,000원. 운치공영버스 010-3199-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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