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리·산행정보/등산정보·상식

[스크랩] 가슴에 통증이 있으면 멈춰라

다우리산사랑 2007. 3. 14. 14:30
마라톤 대회중 돌연사 빈발…호흡곤란·현기증도 심장발작 예고 증상



달리기가 몸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라톤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일반인들의 참가를 유도하는 각종 마라톤 대회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장시간 달리기인 마라톤은 격렬한 운동이다. 따라서 면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만일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땐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월 1일 경남 고성에서 열린 이봉주 훈련코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50대 중반과 60대 초반의 남성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사람은 출발 후 500m 정도 달리다가 쓰러졌고, 또 한 사람은 결승점을 400m 남기고 쓰러졌다.

사인은 모두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다. 이와 같은 마라톤 대회에서의 사망자 발생은 사실 해마다 일어나고 있는데, 작년 한 해만 하더라도 마라톤 대회 참가자 중 6명이 대회 도중 사망했다.

몸에 좋다는 달리기의 장점은 무엇이며, 달리다 발생하는 돌연사를 막으려면 어떤 대비가 필요한 것일까.

달리기의 필요성과 장점

달리기가 얼마나 건강에 유익한가는 인류의 기원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16만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인류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 그들은 수백만년 동안의 진화 끝에 사냥꾼에 맞게끔 탄생된 창조물인데, 현대인인 우리들과 생물학적으로 동일하다. 즉 현대인은 구석기인처럼 산과 들을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달리게끔 만들어진 생명체인 것.

하지만 사냥이 주업이던 구석기인과 현대인의 생활은 판이하게 달라 지금은 차를 타고 정해진 공간에서 일한다. 수렵시대에 맞는 몸으로 최첨단 21세기의 편리한 생활을 하는 현대인. 당연히 이런저런 병에 걸리게 된다. 이런 이유로 현대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병으로는 당뇨병·성인 심장병·동맥경화·비만 등의 만성 질환을 꼽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병들은 ‘생활 습관병’으로 불린다.

뒤집어 말해 사냥꾼(?)처럼 달리기를 일상화하다 보면 생활 습관병은 극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달리기를 했을 때 우리 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가장 눈에 띄는 달리기 효과는 근력과 지구력 향상, 심장 기능의 강화 등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는 맥박 수. 유명 운동선수들의 맥박이 낮은 것은 선천적으로 운동하기 좋은 체질을 타고난 데다 후천적인 운동까지 더해진 결과다.

통상 어른의 맥박 수는 1분에 60∼100회. 보통 70회 정도며, 분당 85회 이상일 땐 심장이 약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4주만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맥박 수가 분당 80회 이하로 떨어진다.

맥박 수가 떨어진다는 것은 심장이 혈액을 한번 짜내는 속도는 줄지만 혈액량 자체는 증가해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는 뜻. 자연히 활동 능력이 향상되고, 심장과 폐가 튼튼해져 고혈압·심장병·동맥경화·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 발생이 준다. 게다가 달리기는 칼로리 소비가 많아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에 덜 걸리며,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크다. 달리기를 통해 뼈에 체중이 실리면서 골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

석기시대 인류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했을 몸놀림인 달리기는 이런 여러 가지 건강상 이득으로 인해 수명을 몇 년간 늘리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이런 효과를 얻으려면 적어도 1주일에 4회 이상 달려야 한다.

마라톤은 오래 달리기다. 42.195km를 달리는 풀코스 마라톤은 물론, 20여km를 뛰는 하프 마라톤이나 5km, 10km 같은 단축 마라톤도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만일 별다른 준비 없이 무턱대고 달리다간 돌연사와 같은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라톤에 참가할 정도로 평상시 건강해 보이던 사람을 달리던 도중에 갑자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돌연사(突然死)의 정체는 무엇일까.

돌연사란?

돌연사란 평상시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던 성인이 쓰러진 후 1∼2시간 이내에 갑자기 세상을 하직하는 병이다. 주된 원인은 이번 사망자들의 경우처럼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인 관상동맥질환 때문에 발생한 심장마비다.

이 무서운 관상동맥 질환이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환자 증가율만 해도 무려 7배 정도. 하지만 알고 보면 돌연사는 평상시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서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관상동맥 질환은 ▶금연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 ▶동물성 지방 적게 먹기 ▶스트레스 해소 ▶운동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기 발견을 통해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병이기도 하다.

관상동맥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계단 오르기·무거운 물건 들기·달리기 등의 활동을 하면 가슴이 아프고 숨쉬기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어지럼증·실신 등의 증상도 이 병을 예고하는 신호다. 또한 운동 중 두통이 발생해도 관상동맥 질환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논문도 이미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마라톤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및 심폐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병원에서 점검한 뒤 운동량과 속도를 정해야 한다. 마라톤 도중 사망하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이런 지병이 있는데도 평상시 모르고 지내다가 무리한 운동을 해서 심장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달리기의 요령

건강검진 결과 달리기를 해도 된다는 판정이 났더라도 요령을 알아야 효과도 높고 안전하다.
우선 초보자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시속 6∼7km의 속도로 20분 정도 달려야 한다.

이 정도의 운동 강도는, 달리는 도중 노래는 못 해도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다. 만일 운동량을 늘리고 싶을 땐 2주마다 5분씩 늘리는 게 좋다. 또 달리기를 마친 뒤 자고 일어난 다음날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남지 않아야 적당한 양을 달렸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달리기 전에 비타민 섭취를 하는 것도 권장된다.

오래 달리기인 마라톤을 하고자 할 땐 단계별 훈련을 따로 받아야 한다. 통상 처음엔 체력을 다지는 기초훈련을 한 뒤 차츰 언덕 훈련과 스피드 훈련으로 이행해야 한다. 이처럼 평상시 오래 달리기 훈련으로 건강을 다진 사람이라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면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마라톤에 참가하려면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은 적어도 시합 3주 전에 끝내야 한다. 이후 대회 당일까지는 훈련 강도를 줄여서 몸에 에너지가 충분히 저장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합 직전엔 칼로리가 빨리 흡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게 좋다.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초보자들은 초반엔 워밍업만 한다는 마음으로 뛰어야 한다. 달리다가 구간구간 준비된 물을 보면 마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표 거리를 달린 후엔 힘들더라도 곧바로 앉거나 누워 쉬는 것보다 힘이 남아 있는 한 가벼운 움직임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오래 달리기로 축적된 근육 속의 젖산을 유산소운동을 통해 소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종아리와 허벅지 등 무리한 근육을 손으로 문질러 준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도 피로 회복을 촉진시켜 주므로 권장할 만하다.

황세희(중앙일보 의학전문 기자·의사)
출처 : 광주우리산악회
글쓴이 : 그랑께양재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