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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행의 첫걸음-떠나기에 앞서[3]

다우리산사랑 2007. 1. 3. 11:57
 

이제 산으로 가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을 살펴보자.

그것은 크게 보면 세 가지일 것이다.


산행거리,즉,얼마나 멀리 걸을 수 있느냐? 얼마나 멀리 걷고자 하느냐?

산행여유-산행할 시간이 얼마만큼 있느냐?

끝으로 여러분의 상상력으로 나눌 수 있다.


주말이나 주중을 이용해 산으로 가는 산꾼들에게 걷기는 소박하면서도 꾸밈없는 세상을 연결해주며,우리네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부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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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산행할 곳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어떻게 시작하느냐”와“어디로 가느냐”이다.이 질문의 요점은 우리들 대부분이 멋진 산속에 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그러므로 처음으로 산행 계획을 세우는 것은 유리 창문을 통해서 혼란스런 세상을 내다보는 것과 흡사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물어 볼 것인가? 자신이 산행을 좋아한다는 확신이 서기 전에 최신식 산행장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가? 어디로 산행을 갈 수 있는가?


여러분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높은 산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의 산을 선택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들 산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여러분은 자신의 안전은 물론이며 짐승의 위해를 걱정하고 또 길 찾기를 염려할 것이다.그리고 사계절용 텐트는 무엇이며 제아무리 원한다 할지라도 경험이 없으면 혼자서는 뾰족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잠시 생각을 멈춰보자.그것들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사는 곳의 산에서 시작하라.


여러분은 산꾼이 되기 위해 두메산골이나 국립공원 근동에 살 필요는 없다.이 땅 어디에 살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산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요즈음은 꼭 산행이 아니라도 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무수히 많다.산책로라든지,맨발로 걷는 황톳길이라든지 공원의 숲길이라든지 얼마든지 좋은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그러므로 여기에서 미리 확인해봐야 할 특별한 장소는 별로 없는 셈이다.


이 땅 어디를 가보아도 지평선이란 없을 것이다.하늘과 땅이 맞닿는 거리에는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반드시 산의 능선이 하늘금(skyline)을 긋고 있다.이것이 이 땅의 공간이요,한국적인 자연 풍경이다.산이 없는 풍경이란 한국의 현실세계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심상(心象)이나 의식세계에도 없을 것이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산과 더불어 살아 왔고,살고 있다.그러므로 우리가 산으로 들어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 된다.           


(2)산행에 대한 끝없는 질문


산행을 하고 싶기는 한데 막상 산으로 들어가려면 궁금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초심자들이 묻는 대표적인 질문을 간추려본다. 


*전 신체조건이 별론데요.저 같은 사람도 산행이 가능한가요?


산행은 체력을 요하는 다른 활동과 같이 여러분이 지니고 있는 체력 그대로를 즐길 수가 있다.산행 역시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주는 매우 탁월한 방법이다.

내 친구는 산행을 처음 시작했을 때,살이 쩌 비대했고 걸음걸이조차 힘들었다.그러나 6개월 뒤 몸무게를 20여 킬로그램이나 줄였고 산행의 황홀감을 맛 봤다.그는 지금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다.


*나는 늙었어요.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아니다.단연코 그렇지 않다.안내산악회에 가면 60대,70대 심지어는 80대의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대개 그들은 정년퇴임 전까지는 산행을 해본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었다.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먼저 여러분의 '주치의'와 상의하여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보라.그런 다음 나가 보아라.


*나는 숲에서 한 번도 잔 적이 없어요.두렵지 않을까요?


노련한 산꾼들은 도심의 거리보다 숲이 훨씬 안전하다고 느낀다.그러나 그것은 숲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다르며,거리 또한 어느 곳이냐에 따라 같지 않을 것이다.우선 여러분 자신을 믿고,노련한 산꾼이 되기 전까지는 동료와 함께 산행하는 게 좋다.많은 사람들은 항상 동료와 함께 산행을 하는데 이것은 분명 오지를 갈 때는 위험을 줄이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산행은 지극히 상식적으로 조심해야 할 것을 무시할 때 위험이 닥쳐올 수 있으며,주위환경에 너무 정신을 팔지 말아야 하고,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야 한다.산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대개 날씨를 거스르거나,부상 때문에 일어나는데 이런 것들은 미리 조심만 하면 피해갈 수 있는 것들이다.


*산행을 하는데 돈은 너무 들지 않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다.돈을 쓸려면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한정이 없다.그러므로 처음 몇 번 나갈 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장비를 빌리든지 임대해야 하는 게 좋다.나중에는 여러분이 무엇이 필요한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며 그때 구입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집 주위를 둘러보면 유용하게 쓰일 물건들이 많이 있다.등산화,침낭,비옷,스토브와 텐트 따위 기본장비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비싸다.그러므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살 필요는 없다.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일단 옷과 신발을 구입하면 우선 투자할 수 있는 것중에서는 가장 값비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숲에서는 돈 들 일이 전혀 없고 한 주일동안의 산행에 들 돈이래 해봤자 식대와 등산로 입구까지 오고 가는 교통비 정도가 고작이리라!


*산행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알죠?


산악관련 잡지를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해보고 등산장비점에 가거나 산행을 즐기는 친구에게 물어보라.이때 여러분이 서로 다른 답변을 들었다고 해서 놀라거나 불안해 하지 말라.만약 3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더라도 분명 3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견해를 얻게 될 것이니까.그런데 그건 다 옳다.왜냐면 그것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산행은 산행을 하는 사람만큼 방법도 다양하다.그러므로 산행이란 그런 경험을 배우는 것이며 노련한 산꾼들조차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짜내 시험하는 것이다.기억하라.시간만 충분하다면 어느 곳이든지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행복한 산길이여!

출처 : 산바라기
글쓴이 : 청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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