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산행지설명/전라도

변산쌍선봉.관음봉..전북부안

다우리산사랑 2008. 8. 27. 18:37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변산면 운산리

 

 

변산반도(邊山半島)는 부안군의 변산면을 중심으로 진서면·하서면·상서면 등이 이에 속하며, 부안군 전체면적의 약 2/3를 차지한다. 남쪽에는 곰소만이 있으며, 서쪽에는 위도가 마주해 있다. 각각 노령산맥의 한 지맥이 뻗어내려 기상봉(崎上峰 509m),옥녀봉(玉女峰 433m),갑남산(甲南山 409m) 등 높이 300~400m의 비교적 경사가 급한 산들이 솟아 있으며, 울창한 수림과 깊은 계곡을 이룬다. 변산반도는 남서부의 산악지대를 말하는 안변산과 서해 쪽의 해안반도를 일컫는 바깥변산으로 나뉜다.

내소사~관음봉 코스
산행은 내소사 입구의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관음봉~세봉~세봉 남릉으로 하여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적당하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산을 넘을 수도 있지만, 차를 내소사에 세워뒀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너무 번거롭게 된다. 게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직소폭포의 수량도 크게 줄어들어 볼품이 없어진다.

이 시기에는 내소사를 중심으로 한 산행이 알맞다. 내소사 일주문을 기준으로 한 원점회귀 산행은 도상 거리 약 5km로 그리 긴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거의 전 구간이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는 암반 코스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좀 넉넉하게 잡아 5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 중간에 물을 구할 곳이 없으니 식수는 여유 있게 휴대하도록 한다.

일주문 앞 매표소에 문화재관람료(성인 기준 2,000원)를 내고 내소사의 상징인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사찰에 닿기 전에 왼쪽으로 직소폭포, 관음봉 삼거리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말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인기 코스다.

산비탈을 통과해 능선에 올라선 뒤 계속해 북쪽으로 진행한다. 잠시 능선길을 따르면 쉬어가기 적당한 널찍한 암반에 도착한다. 건너편으로 세봉 정상부가 시원스럽게 바라뵈는 쉼터다. 암반 휴식처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숲속의 관음봉 삼거리다. 일주문을 떠난 지 30여 분이면 이곳까지 오를 수 있다.

관음봉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은 직소폭포, 오른쪽은 세봉 가는 길이다. 오른쪽 세봉 가는 길로 접어들면 등산객의 수가 크게 줄어든다. 많은 이들이 직소폭포 방면으로 산행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산길은 능선 북사면의 계곡으로 잠시 내려섰다가 관음봉 북사면을 가로지른다.

기묘한 형상의 주상절리 암벽 밑을 통화하면 길 왼쪽 저편에 널찍한 공터가 나타난다. 공터의 끝은 가파른 절벽이니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관음봉 정상은 좁고 숲이 우거져 있다. 게다가 출입을 하지 못하게 난간을 둘러두었다. 관음봉부터는 등산로가 주로 바위지대를 타고 지나간다.

악천후를 만나면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바위가 닳아 하얗게 벗겨진 흔적을 따르도록 한다. 관음봉 삼거리와 가마소 삼거리 갈림목임을 알리는 팻말이 서 있는 두루뭉술한 암봉이 세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가마소 삼거리쪽으로 약 300m 지점의 안부에 이르면 오른쪽 아래로 길이 나 있다.

청련암을 거쳐 내소사로 빠지는 길이다. 이곳을 통과해 200m쯤 진행하면 ‘내소사 2.3km→’ 팻말이 나온다. 연달아 나타나는 전망대를 거쳐 내소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탄다. 산길은 특별한 갈림목이 없이 곧장 이어지므로 길이 헷갈릴 염려는 거의 없다.

'내소사 1.2km→'팻말 직후 길이 두 가닥으로 갈리는데, 오른쪽을 택해 내려가야 지장암으로 이어진다. 지장암을 거쳐 내소사 일주문 근처로 돌아오면 산행은 끝난다. 내소사는 산행 전후에 반드시 들러 보아야 할 곳이다. 입장할 때 문화재관람료를 지불했으니 그만한 값을 하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남여치~쌍선봉~월명암~직소폭포~내소사(9km)
쌍선봉 들머리인 남여치다. 산꾼의 마음에 드는 들머리다. 가게나 장사치가 없는 한적한 고갯마루에 서너 대의 차를 댈 작은 터가 있다. 그리곤 바로 숲,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어둑어둑한 숲이다. 숲속은 기운이 다르다. 월명암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난다. 암자 치곤 건물도 많고 큰 편이다.

보살에게 낙조대 가는 길을 물어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능선에 올라 닿은 낙조대는 이름만큼 화려하진 않다. 폐쇄된 코스여서인지 나무와 풀이 높아 시야가 탁 트이지 않는다. 2~3명이 서서 서쪽 해변 일부만 볼 수 있을 정도다.

고사포해수욕장을 둘러싼 해안방풍림과 하섬이 보인다. 새우 모양을 닮았다 하여 하(鰕)섬이라 불리며 매월 음력 보름이나 그믐쯤에 바닷길이 열려 해수욕장에서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약 2km의 바닷길이며 조개나 낙지 등을 잡을 수도 있다. 낙조 대신 보름달빛 속으로 열리는 물길을 상상해 본다.

은밀히 들어와 변산을 슬쩍 껴안고는 스르르 놓아주었다가 다시 껴안길 반복하는 바다는 변산을 무척 사랑하였던 게다. 그래서 동쪽을 뺀 서·남·북에서 변산을 꼭 안고 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산에 가 닿을 수 없는 운명을 아는 바다는 저녁이 되면 산을 향해 붉디붉은 그리움을 토하고 있는 게다.

봉래구곡으로 내려서는 길, 산이 변한다. 조망 없는 평범한 육산에서 첩첩산중의 바위산으로 변한다. 산도, 사람도 겉만 봐선 알 수 없다. 시간을 두고 걸어서 들어가 봐야 안다. 암릉의 등껍질을 드러낸 심상찮은 산이 사자동계곡을 두고 빙 둘러 솟았다. 해안가에서는 몰랐던 숨겨진 산 세상, 근처에 바다가 있다고 예상하기 힘든 산촌이다.

내려서는 길 곳곳에 암릉이 전망터를 내준다. 어떤 곳은 채석강처럼 켜켜이 쌓인 바위의 생김새가 악어 등껍질처럼 깔려 있다. 자연보호헌장탑부터는 운동화 신은 관광객이 많은 계곡길이다. 저수지 옆으로 난 숲길이 초여름 산행의 열기를 잠시나마 식혀준다. 그러나 계곡을 오를수록 땡볕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수심이 깊어 ‘익사위험’표지판이 있는 계곡은 마르고 말라 걸어서 지날 수 있을 정도이며, 계류에서 동떨어진 소의 물은 흐르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여 썩고 있다. 선녀탕은 반석이 푹 파인 두 개의 둥근 소로 되어 있는 것이 정말 선녀의 욕탕처럼 생겼다. 가뭄이 극심한데도 각각 2m와 3m의 수심을 이룬다.

직소폭포는 안내판의 사진을 보는 게 더 낫다. 벽을 타고 물이 약간 흐르는 절벽이다. 물이 흘러야 할 계곡에는 풀이 자라고 있다. 변산 지역은 지난해 가을부터 가뭄이 이어져 현재 소나무가 말라 죽고 있다. 폭포를 지나자 숲이 좋다. 햇살이 뜨거운 계단을 헉헉거리며 막 올라와서 더 그럴 것이다.

재백이고개를 지나자 길이 가파르다. 꾸역꾸역 오르면 이에 대한 보상과도 같은 전망바위가 곳곳에 있다. 남쪽 곰소만 풍경은 아낌이 없다. 정 많은 시골 촌부처럼 있는 것 없는 것 다 내준다. 갯벌과 바다, 둥그스름한 능선이 어울려 부드러운 풍경이다. 저곳 사람들은 아무도 싸우지 않고 아무도 속이지 않을 것 같다.

관음봉삼거리에서 내리막길을 따르자 내소사 전나무숲이다. 쭉쭉 뻗은 훤칠한 나무가 늘어서 있다. 햇살이 비추자 산뜻한 솔 향기가 숲을 메운다. 잔잔한 풍경 소리가 흐르는 오후의 전나무숲. 걷고 있는 건 나인데 숲이 내게 걸어온다.

※ 산행코스
• 남여치→쌍선봉→낙조대→월명암→봉래구곡→직소폭포→재백이 고개→내소사(약 5시간)
• 사자동→봉래구곡→직소폭포→재백이고개→내소사(약 3시간)
• 내소사→관음봉→세봉→내소사(3시간 소요)
• 사자동→봉래구곡→월명암→남여치(약 3시간 30분)
• 내소사→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약 4시간)
• p지서리→중산리→쇠꾀랑날→운호리(5시간)
• 개암사→학치→상여봉→남옥녀봉→바디재→덕성봉→선계폭포→만화동(약 5시간)
• 내소사→원암재→직소폭포→낙조대→분초대→망포대→신선대→내소사(약 8시간)
• 지서리→쌍선봉→낙조대→분초대→북재→망포대→쇠꼬랑날→지서리(약 9시간)

※ 교통정보
서울→부안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1시간 간격(06:50~19:30)으로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12,900원.
• 부안 시외버스정류장(063-584-2681)에서 개암사 경유 내소사행 버스와 격포행 버스 수시 운행. 시내버스정류장이 터미널 가까이에 있다. 부안군내 각 방면으로 부안여객(063-583-6363)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줄포 나들목에서 나와 줄포면 소재지를 지나 내소사로 간다. 변산 서부해안으로 접근할 때는 부안 나들목에서 부안읍을 거쳐 30번 국도로 접근하는 것이 더 편하다.

• 남여치는 버스편이 없다. 굳이 대중교통으로 갈 경우 부안에서 격포행 버스를 타고 변산면에서 내려 40분 정도 아스팔트길을 걸어가야 한다. 부안에서 격포 간 버스는 약 30분 간격(06:30~20:40) 운행.
• 내소사에서 승용차를 세워둔 남여치로 돌아갈 때는 콜택시를 불러야 하며 요금은 2만 원이다. 격포개인택시(063-582-8962), 변산개인택시(063-582-7132), 곰소개인택시(063-582-7682), 부안시외버스터미널(063-584-2098).
• 서해안고속도로로 올 경우 줄포IC로 나오면 된다. 드라이브 코스는 격포에서 고사포로 이어진 해안도로가 가장 좋다. 특히 하섬 전망대의 일몰이 운치 있다. 고사포해수욕장 입구에서 논 옆으로 난 도로를 따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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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 내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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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멍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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