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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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안정리,상촌면 물한리.전북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민주지산(岷周之山 1,241.7m)은 소백산맥의 일부로 추풍령에서 남서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과 각호산(1,176m)이 이어지며, 남동쪽으로는 석기봉(1,200m)과 삼도봉(1,176m), 대덕산과 부항령을 지나 질매재와 황악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상의 산이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유순하고 부드러운 전형적인 육산이다. 산의 덩어리가 크고 높아 뛰어난 계곡미를 지닌 골짜기를 여럿 거느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한계곡이다. 물한계곡은 물이 맑고 산이 깊어 사철 수량이 많고 소와 폭포가 있어 여름철엔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다만 산 입구부터 2.7km 가량 이어지는 등산로 곁에 상수원 보호를 위해 파란 철망을 쳐 놓아 흉물스럽다.
초입에서 오른쪽 비탈로 이어진 임도가 있는데 각호골로 이어진 길이다. 각호골은 찾는 이가 적어 보존이 잘돼 있으며 잣나무 숲이 정갈하게 조성돼 있다. 산행을 하려면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용화면 조동리,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등 4곳에서 올라갈 수 있지만 영동군 쪽의 산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주로 물한리에서 오른다.
버스 종점에서 숲이 우거진 산판도로를 따라 옥소를 거치면 삼도봉과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의용골폭포 쪽으로 가서 음주암골 골짜기를 따라 석기봉과 삼도봉 사이의 능선안부에 오른다. 안부를 지나 전라북도, 충청북도, 경상북도의 3도를 가르는 삼도봉에 올랐다가 울창한 수목으로 짜임새 있고 50m 높이 암벽에 마애불상이 조각된 석기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초지에 정상을 알리는 표적이 있고 황학산에서 덕유산으로 뻗어나간 소백산맥의 준봉들이 조망된다. 하산하려면 속새골, 황룡사를 지나 물한리로 내려온다. 전라도 쪽에서 오르려면 설천면 대불리의 내북동에서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대불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고, 경상도 쪽에서 오르려면 부항면에 있는 등산로를 통해 해인동 산불 감시초소를 통해 정상으로 가는 것이 좋다.
산행은 영동 물한계곡이 들머리다. 가장 긴 코스는 각호골로 각호산에 올라 종주해 민주지산과 석기봉·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며 등산인이 가장 많이 타는 코스는 쪽새골로 민주지산에 올라 석기봉과 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그러나 15km에 8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이므로 아침 일찍부터 나서야 한다.
쪽새골은 가파른 편이므로 편하게 오르고자 한다면 완만한 물한계곡을 타고 능선의 삼막골재에 닿아 종주하는 방법도 있다. 숲을 음미하며 여유 있게 산행하자면 굳이 민주지산 정상을 고집하지 말고 삼도봉만 오르면 된다. 물한계곡을 지나 상류 골짜기인 미니미골로 해서 대간 능선인 삼막골재에서 삼도봉에 오른 다음 석기봉 방향으로 가다 은주암골로 다시 물한계곡에 내려오면 된다.
12km에 5시간 정도 걸린다. 둘레길 걷기처럼 편하게 숲만 즐기고자 한다면 미니미골폭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도 방법이다. 주차장에서 미니미폭포까지 4km 거리이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널찍해서 산책 수준이다. 민주지산의 다른 매력은 조망이다.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까지 정상부는 모두 트여 있어 첩첩산중의 산경을 감상하기 좋다.
각호산과 민주지산, 석기봉 꼭대기는 육산답지 않은 암릉이 있다. 민주지산 정상 부근의 능선에는 무인대피소가 있어 일출 산행지로도 좋다. 무인대피소에는 기반시설이 없으므로 야영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민주지산은 주능선에 바위가 솟은 곳이 곳곳에 있으나 전반적인 산세를 보면 부드러운 육산이다.
등산로가 깔끔하게 정리된 산은 아니지만 딱히 위험한 길도 없다. 일단 주능선에만 올라서면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을 잇는 산행이 수월한 편이다. 다만 첩첩산중이라 충청도·전라도·경상도 세 곳 중 어디에서 접근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므로 당일산행을 할 경우 새벽 일찍 집에서 출발하거나 되도록 짧은 코스로 잡는 것이 좋다.
올해의 경우 능선상에 5월 초에도 잔설이 남아 있었으므로 산행장비 역시 허술해선 안 된다. 능선과 계곡으로 난 등산로가 선명해 전체적으로 길찾기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초입에서 황룡사 입구가 산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길로 가야 한다. 황룡사는 근래 지어진 절이라 볼거리는 없다.
도마령(刀馬嶺)~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코스
산행은 도마령(刀馬嶺)에서 시작해 능선 종주를 한 후 비록 짧지만 백두대간 구간을 잠시 밟고 삼마골재에서 잣나무숲이 예쁜 미나미골을 거쳐 맑은 계류가 흐르는 물한계곡 황룡사 입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4개의 봉우리가 모두 1100~1200m 대의 해발 고도를 자랑하는 꽤 높은 능선길인 데다 총 산행 거리도 13.5㎞에 달한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 휴식시간을 포함해 7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다만 하산 구간인 미나미골 이전까지는 식수 보충을 할 수 없으니 물은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들머리인 도마령은 옛날 한 장수가 칼을 비켜 찬 채 말을 타고 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가 되는 고개이기도 하다.
도마령 주차장에서 바로 위에 보이는 '상용정(上龍亭)'을 향해 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2분 만에 정자에 오르면 해발 842m를 알려주는 삼각점과 소나무 2그루 아래 둥치를 둥글게 감싼 벤치가 있고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타고 계속 걸으면 10분 후 한 산악인(황병의 씨)을 기리는 아주 작은 추모비가 있다.
계속되는 오르막. 7분 후 갈림길을 지나 15분쯤 더 오르면 쉼터가 있고 다시 15분 후에 조망이 탁 트이는 전망대에 닿는다. 남쪽 멀리로 민주지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좀 더 오르면 어느새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을 가진 각호산 정상의 뾰족한 암봉이 눈앞에 성큼 나타난다.
들머리에서 정확히 1시간 걸렸다. 길이 4m 정도의 로프를 잡고 오르면 '각호산 1176m'라는 정상석이 있다. 하지만 국립지리원 발행 최신 2만5000분의 1 축척 지도에는 고도가 1202m로 되어 있어 의아하다. 이 곳에서 바라본 조망은 호쾌하기가 비할 데 없다.
특히 남쪽에서 동쪽으로 휘돌아 뻗은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능선과 삼도봉에서 좌우로 펼쳐진 백두대간의 장엄함은 숨이 멎을 지경이다. '민주지산 3.4㎞'라는 표지판을 본 후 다시 로프를 타고 내려와 길을 재촉하면 5분 후 갈림길이다. 왼쪽은 물한계곡 황룡사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무시하고 민주지산을 향해 오른쪽 내리막 능선길로 들어선다.
10분 후 안부를 거쳐 다시 완만한 오르막. 5분 후 '십자로 갈림길'. '민주지산 2.9㎞' 표지를 따라 직진한다. 짧은 산죽터널을 통과해 5분 후 무덤을 지난다. 침목계단과 약간 위험해 보이는 곳에 설치된 안전로프 등 잘 정비된 시설들이 산꾼에게 편안함을 준다.
무덤에서 15분 만에 1185봉을 통과한 후 20분 만에 '민주지산 제7지점'이라 적힌 조난구조 표시를 거쳐 15분만 더 가면 무인대피소다. 무인대피소의 주된 목적은 겨울산행 시 폭설을 만났을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대피소 입구를 지나 휴양림 갈림길을 거쳐 300m만 가면 해발 1241.7m의 민주지산 정상이다.
각호산과 달리 평평한 육산 모양의 민주지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뻗은 석기봉 너머의 삼도봉과 그 좌우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북쪽의 황석산에서부터 남쪽의 대덕산, 덕유산 능선까지 한눈에 드는 것.
다음 봉우리인 석기봉을 향해 20m만 내려서면 오히려 정상보다 더 뛰어난 조망을 가진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길을 잡는다. 3분 후 쪽새골 갈림길. 왼쪽으로 내려서면 쪽새골을 거쳐 황룡사로 하산할 수 있다. 그늘인데다 평평하기도 한 이 곳은 식사 장소로 좋을 듯 하다. 다시 5분 후 물한계곡 갈림길을 지나는데 능선은 칼날 같지만 나무와 숲이 우거져 시원하다.
사실 각호산~삼도봉 능선 구간은 대부분 그늘 속을 걸을 수 있어 한여름에도 충분히 햇볕을 피할 수 있다. 수종은 대부분 활엽수여서 가을 단풍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산죽 우거진 능선을 따라 갈 길을 서두르자. 30분 후 다시 왼쪽 황룡사로 탈출하는 갈림길을 지나고 20분쯤 더 가면 이번에는 오른쪽의 전북 무주군 설천면 아래중고개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통상 무주 방면에서 석기봉으로 오를 때 주로 사용되는 코스다. 직진하면 곧바로 로프구간이 나오는데 조심해서 통과하면 뾰족한 암봉인 석기봉이다.
정상 직전에 오른쪽으로 마애삼두불상을 거쳐 무주군 윗중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로프를 타고 올라야 하는 석기봉은 해발 1242m로 사실 이번 산행에서 밟은 4개 봉우리 중에서 해발 고도만 놓고 보면 가장 높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머지 3개 봉에는 모두 정상석이 있지만 석기봉에만 정상석이 없다.
언젠가 어엿한 이름표를 갖게 되리라. 이제 삼도봉을 향해 진행한다. 석기봉 정상 아래 팔각정 모양의 무인휴게소를 통과, 나무계단을 좀 더 내려선 후 능선길을 내달리면 30분 만에 백두대간 주요 중간기점 중 하나인 삼도봉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는 3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이고 각기 경상 전라 충청도를 바라보고 있는 '삼도 대화합 기원탑(1990년 건립)'이 우뚝하게 서 있다. 짤막한 지역화합 기원 묵념을 하고 동남쪽 멀리 솟아 오른 '석화성' 가야산까지 조망한 후 백두대간 길을 따라 북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20분 만에 삼마골재에 닿았다. 직진하면 대간을 계속 탈 수 있고 오른쪽(동쪽)은 대간 종주인들의 휴식처인 해인산장이 있는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로 떨어지는 길. 왼쪽 내리막을 따라 미나미골로 하산을 서두른다. 얼마 가지 않아 청명한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른다.
좀 더 내려서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아름드리 잣나무가 숲을 이룬 한적한 구간을 지나고 '삼도봉 약수터'에 닿는다. 하지만 한때 물맛 좋기로 이름 높았던 이 약수터는 지금은 오염돼 물을 마실 수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계곡을 건너 임도 처럼 넓은 길로 들어선다.
잠시 후 공사구간 때문에 살짝 왼쪽으로 우회한 후 쪽새골과 미나미골이 나뉘는 갈림길을 통과하면 30분 만에 황룡사 입구에 닿는다. 사실상 산행이 마무리된 것이다. 황룡사는 창건된 지 30년 안팎이라 유서 깊은 절은 아니다. 절 입구에서 물한계곡 유원지 주차장까지는 해학적인 모양의 장승들을 보면서 300m가량 걸으면 된다.
※ 산행코스
• 주차장→잦나무숲 삼거리→속새골→민주지산 정상→석기봉→삼도봉→안부(헬기장)→음주골폭포→잦나무숲 삼거리→주차장(6시간)
• 주차장→잦나무숲 삼거리→음주골폭포→안부(헬기장)→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 정상→각호산→주차장(7시간)
• 대불리→윗중고개→석기봉→민주지산→대불리(13km, 5시간)
• 대불리→아랫중고개→삼도봉→석기봉→아랫중고개→대불리(15.5km 6시간20분)
• 용하 휴게소→용초골입구 묘→능선→처음봉→계곡하산길→두번째봉→대슬랩→정상→용초골→용초폭포→용하휴게소
• 부항면 조산동→(3.5)→해인동→암골→(2.5)→임도 주차장→(0.9)→백두대간 능선→(0.5)→삼도봉→(0.8)→산마골재→미나미골→황룡사→(4.6km)→한천 주차장(12.8km, 4시간30분)
• 설천면 윗미래→(1.5)→삼도광장 주차장→(2.5)→삼도봉→(1.5)→석기봉→(3)→윗중고개→(1.5)→대불리 내북동(10.0km, 4시간)
• 한천 주차장→황룡사→미나미골→(4.6)→산마골재→(0.8)→삼도봉→(1.5)→석기봉→(0.5)→정자→은주암골→물한계곡→황룡사→(4.6)→한천 주차장(12km, 4시간20분)
• 한천 주차장→물한계곡→미나미골→(5.4)→삼도봉→(1.5)→석기봉→(2.5)→민주지산→(3)→각호산→(3.2)→한천 주차장(15.6km, 6시간30분)
• 덕산재→부항령→삼도봉→석기봉→윗중고개→내북동→대불리 삼거리(16km, 8시간) • 물한리 주차장→소나무숲→합수점→갈림길→배거리봉→정상→능선갈림길(십자로)→버스주차장(약 2시간 40분)
• 둔전리→도마령→산불감시초소→각호산→둔전리(약 3시간 50분)
• 불당골 상촌회관→각호산 정상→민주지산→석기봉→중고개 마을→대불리 주차장(약 6시간 10분)
• 불당골 상촌회관→고자리재→각호산 정상→십자로 고개→묘지→민주지산→흘기골→조동리 회관(약 4시간 20분)
※ 교통정보
• 대전→설천 영동·무주 경유 직행버스 운행. 40분 소요.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063-322-2245.
• 전주→설천 무주 경유 직행버스가 30분 간격 운행. 2시간 소요.
• 설천→대불리(내북동)·미천리(윗미래) 군내버스 1일 3회(09:20, 13:20, 18:30) 운행, 또는 설천에서 택시 이용(내북동 6km).
• 영동→한천 군내버스가 1일 5회 운행. 영동 시외버스터미널 043-744-1700.
• 김천→해인리 삼거리 시내버스가 1일 10회 운행.
• 서울→대전→무주 IC(대전~통영간 고속도로)→무주→설천→나제통문→30번 국도→무풍→1089번 지방도→부항초교 삼거리→903번 지방도→삼거리→해인리(해인마을 경로당 대형버스 주차, 소형차는 삼도봉 임도 주차장까지 동절기를 빼고 진입 가능).
• 황간 IC(매표소 나오자마자 철길 밑 통과히기전 우회전)→김천갈림길(5km)→구성.지례갈림길(5.8km)→고속전철 지나자마자 갈림길에서 좌회전(1.2km)→주차장(신한천식당, 12.8km),주차장 직전 30m만 비포장: 24.8km
• 부산→대구→김천 IC(경부고속도로)→3번 국도→903번 지방도→부항면→삼거리→해인리
• 전주→26번 국도→진안→안천→30번 국도→무주→설천→무풍→해인리
• 전주→30번 국도→무주→설천→대불리(내북동 대형버스 주차, 윗중고개 승합차 주차), 또는 미천리(윗미래 대형버스 주차)-안골 삼도광장(승용차 및 승합차 주차장).
• 영동→4번 국도→황간→49번 지방도→상촌→하도대교→물한리→한천(대형버스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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