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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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방곡리.대강면 황정리
황정산(黃庭山 959.4m)에는 천년고찰 원통암(圓通庵)을 비롯해서 볼수록 기경인 신단양8경의 하나인 칠성암, 남근석, 모자(母子)바위, 손가락바위, 누에바위 등 볼거리가 많고, 암릉 곳곳에 한 폭 그림 같은 비경이 펼쳐져있다. 더욱 등산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코스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고, 산불예방기간에 관계없이 산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리봉과 황정산 산자락에 인접하고 있는 대흥사계곡 주변은 깊은 골짜기와 암릉지대가 유별나게 아름다운 곳이다. 바로 이 지역 안에 석화봉, 박달뎅이산, 주치박골산, 올산 등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암봉들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수리봉과 황정산에 오르면 이 아름다운 바위산들이 한눈에 보여 암릉산행의 묘미를 배가시켜 준다.
황정리∼영인봉∼정상~빗재 코스
사인암에서 저수령쪽으로 약 2km 들어선 황정리에서 오른쪽 남조천에 놓인 황정교 다리를 건너면 아스팔트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이 도로를 따라 약 1.5km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대흥교를 건너 약 300m 더 가면 도로 오른쪽으로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 지점이 누에바위∼손가락바위을 경유해 810m봉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포장도로는 안내판에서 300m 더 들어서면 포장도로는 비포장도로로 이어진다. 이 도로는 예전에는 원통암 입구까지만 나 있었지만, 요즘은 올산리까지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승용차 통행이 가능하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3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서쪽) 골짜기로 들어서는 갈림길 입구에 안내판(원통암 1.4km)이 보인다.
여기서 도로를 버리고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약 20분 올라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면 '원통암 1.0km' 안내판이 있다. 계곡 안으로 발길을 옮겨 약 30분 올라가면 ‘정상 0.5km, 옹달샘(원통암)’ 안내판 앞 삼거리에 닿는다. 안내판의 '정상 0.5km' 표기는 잘못 된 것으로, 영인봉을 가리키는 거리다.
안내판에서 황정산 정상까지 2km가 조금 넘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약 40m 올라가면 원통암에 닿는다. 원통암은 요사채 같이 초라한 건물 한 동이 전부다. 요사채 오른쪽 뒤로 신단양팔경의 하나로 지정된 칠성암(七星岩)이 시선을 끈다. 원통암에서 동쪽 대흥사계곡 건너로 마주보이는 올산 풍광이 일품이다.
원통암 왼쪽 뒤에 있는 황정산약수 석간수를 수통에 넣고 다시 삼거리로 나와 '정상 0.5km' 방향 산길로 들어가 약 30분 올라가면 남서쪽 협곡 건너로 황정산 정상이 건너다 보이는 암릉에 닿는다.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작은 안부(원통암으로부터 올라오는 직등로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5분 올라가면 '원통암 1.13km, 황정리 2.52km, 황정산 정상 1.18km' 안내판이 있는 U자형으로 패인 안부 사거리에 닿는다.
이곳 안내판에 쓰인 거리는 모두 엉터리이므로 믿으면 안된다. 원통암 직전 삼거리에는 '정상 0.5km'라고 표기되어 있고, 이곳에는 '원통암 1.13km'라고 표기돼 있어 앞뒤가 맞지 않고, 또 이 사거리 안부에서 황정리까지는 실제 거리가 약 4.5km나 되고, 정상까지는 1.5km가 넘는다. U자형 안부 사거리 북쪽 7∼8m에 높이 5m 절벽이 있는데, 이 절벽에는 언제 끊어질지 모를 낡고 오래된 밧줄이 매어져 있다.
이 절벽 왼쪽 아래에 우회길이 있지만, 이 우회길도 세미클라이밍으로 올라야하고, 벽 중간에 있는 쌀가마 만한 바윗돌이 언제 빠져 떨어질지 염려되는 매우 위험한 곳이다. 이 바위벽을 세미클라이밍으로 올라선 다음, 이어지는 암릉길은 손가락바위와 누에바위로 이어지는 황정산 북릉 하산길이다. 대부분 영인봉을 다녀온 다음 이 북릉길로 하산한다.
사거리 안부에서 810m봉 암릉 북사면을 횡단하는 길과 810m봉 암릉 위로 오르는 두 길이 있다. 왼쪽 암릉길로 7∼8분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810m봉에 닿는다. 810m봉을 지나 2∼3분 내려서면 10m 절벽 위에 닿는다. 이곳은 보조자일이 없으면 전문가도 내려서기 힘든 곳이다. 본래 10m 절벽 위에는 튼튼한 밧줄이 매어져 있었으나 최근 누군가가 이 밧줄을 칼로 잘라버렸다.
따라서 810m봉 직전 안부에서 북사면 횡단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횡단길로 8분 가면 10m 절벽 아래 안부에 닿는다. '황정리 2.76km, 황정산 정상 1.08m' 안내판이 있는 안부에서 7∼8분 올라가면 '영인봉' 푯말이 있는 825m봉에 닿는다. 영인봉을 뒤로하고 쉬어가기 좋은 기다란 너럭바위를 지나면 기암괴석이 군락을 이룬 급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바위턱에 닿는다.
남으로 황정산 정상이 올려다보이고 서쪽으로는 도락산 정상이 마주보인다. 황정산과 도락산 사이로 빗재가 내려다보이고, 빗재 위로는 백두대간인 황장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바위턱을 내려서면 곧이어 2m 높이 세미클라이밍 지점을 내려선다. 노송들이 어우러진 기암괴석 암릉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안내판 '황정산 정상 520m, 전망대바위 220m, 황정리 하산길 3.13km'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전망대바위 방면은 빗재 북쪽 직티리 도로변 낙엽송숲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남쪽 정상 바윗길로 약 100m 가면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속에도 계속 바윗길이다. 15분 더 올라가면 20m 높이 급경사 대침니 속으로 들어간다. 침니 속에는 굵기 1.5 인치 밧줄이 매어져 있다.
밧줄과 바위 밖으로 드러난 나무뿌리를 잡고 침니 상단부로 올라서면 왼쪽 아래로 절벽인 코끼리바위 벽을 횡단한다. 횡단 구간에 밧줄이 매어져 있지만 매우 조심해야 한다. 횡단 직전 오른쪽 암릉 위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암벽 위 선반 같은 지점에 오르면 키를 넘는 상단부에 가로지른 칼날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 두 손을 얹고 턱걸이를 하듯 힘을 주어 당기며 암릉 위로 올라서면 된다.
양쪽이 아찔한 절벽이어서 마치 코끼리 등에 올라탄 기분이 나는 암릉을 타고 약 30m 가면 왼쪽 횡단길과 만난다. 이어 7∼8분 올라가면 통나무 사다리를 타고 작은 절벽을 내려간다. 곧이어 3m 높이 절벽에 걸친 나무사다리를 올라간다. 8∼9분 가면 왼쪽 아래가 수십 길 절벽인 암릉으로 들어선다.
절벽 왼쪽에 쇠줄이 수십m 설치돼 있고, 암릉 오른쪽으로는 완만하게 너럭바위가 펼쳐진다. 이 너럭바위 암릉은 약 50m 길이로 이어진다. 암릉 끝머리에 이르면 너럭바위에 드러누운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누운 소나무 왼쪽에는 밑둥에서 세 줄기로 자란 아름드리 적송이 있다. 가지마다 나사형으로 뒤틀려 수백 년을 자라온 기이한 노송이다.
이곳에서는 정상 방면만 빼고 광활한 조망이 전개된다. 남서쪽 아래로는 방곡리 분지와 진대산이 내려다보인다. 방곡리 위로는 황장산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진대산과 도락산 사이 궁터골 분지가 멀리 문수봉 하설산과 함께 조망된다. 북서쪽으로는 도락산이 사봉 능선과 함께 보인다.
북동으로는 지나온 영인봉과 810m봉 암릉이 대흥사계곡과 함께 내려다보인다. 멀리 사인암리 뒤로는 금수산이 조망된다. 영인봉 암릉에서 오른쪽으로는 소백산과 죽령이 조망된다. 동으로는 올산 뒤로 흰봉산과 도솔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석화봉이 올산리 분지와 함께 조망된다. 누운 소나무를 뒤로하고 숲속 능선길로 7∼8분 거리에 이르면 황정산 정상이다.
삼각점(단양 439) 옆에 정상비석과 뚜껑 달린 철제 메모함이 있다. 조망은 지나온 누운 소나무가 있는 암릉지대와 거의 같다. 하산은 남릉을 탄다. 남릉으로 4∼5분 나오면 기차바위 암릉이 기다린다. 암릉 왼쪽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턱걸이하듯 기차바위 암릉 위로 올라가면 남쪽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조망을 즐기게 된다.
남봉 뒤로 수리봉과 선미봉이 마주보인다. 기차바위를 내려서면 곧이어 옆 모습이 이구아나를 닮은 괴물바위가 나타난다. 이어 10분 거리인 안부를 지나 7∼8분 올라가면 남봉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가장 빠른 하산길은 북서릉이다. 북서릉으로 6분 내려서면 또 엉터리 안내판(빗재 3km, 황정산 정상 2.08km)이 나온다.
실제로 빗재는 약 1km, 황정산 정상은 0.6km에 불과한데 안내판 내용은 너무 엉뚱하다. 안내판을 지나 30분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빗재에 닿는다. 빗재에서 도보로 남쪽 방곡리까지는 40분, 북쪽 직티리를 지나 사인암리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방곡리나 사인암리 사이를 오가는 단양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 황정산 정상을 가장 빠르고 짧게 오르는 코스는 빗재를 기점으로 하면 된다. 빗재까지 버스나 승용차편으로 간 다음, 빗재에서 1시간30분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짧은 하산은 북릉으로 약 1km 거리인 삼거리에서 북서릉으로 220m 거리인 전망바위(764m봉)∼낙엽송숲을 거쳐 빗재 북쪽 500m 거리인 도로로 내려서면 된다. 산행거리 약 4km에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또는 북쪽 삼거리에서 영인봉∼810m봉 삼거리∼원통암∼대흥사계곡이나, 810m봉∼북릉∼손가락바위∼누에바위를 경유해 대흥사계곡 대흥교 남쪽 등산로 안내판 앞으로 하산해도 괜찮다. 건각에다 장비와 식량이 완벽한 경우에는 남릉을 계속 타고 수리봉∼방곡리, 또는 수리봉 못미처 첫번째 삼거리에서 북동릉을 타고 석화봉을 경유해 대흥사계곡 원통암 입구∼황정리로 나오는 코스도 해볼 만하다.
※ 산행코스
• 수리봉~신선봉 공룡능선과 황정산 북릉 바위 구간은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능선산행인 만큼 가을에 접어들면 급작스런 날씨의 변화로 저체온증에 의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니 보온의류에 신경써야 한다.
• 수리봉~신선봉~영인봉~황정산 능선은 암봉과 암릉 구간이 많아 아기자기한 산행을 맛볼 수 있는 능선이다. 산행도 7시간이면 여유있게 마칠 수 있고, 체력이 뒤지는 사람은 오목내~윗점~수리봉~방곡도예(2시간30분), 황정산 남봉(950m)~빗재길(4시간) 등 짧은 코스로 엮으면 된다.
• 방곡리 오목내마을→수리봉→신선봉→방곡리 도예촌(약 3시간)
• 황정초등학교 앞→대흥사골→원통암→칠성암→810봉→영인봉→남릉→정상→직티리(13km, 약 5시간)
• 황정리→황정초등교→갈림길→대흥사골→칠성암→810봉→국유림 표지석→누에바위→갈림길→황정리(약 5시간)
• 황정리→대흥사계곡→원통암→영인봉→삼거리→정상→남릉→기차바위→남봉→북서릉→빗재(9km, 약 4시간)
• 황정리→대흥사계곡→원통암→영인봉→삼거리→정상→남릉→기차바위→남봉→남봉 북서릉→빗재(약 9km, 4시간)
• 오목내 마을→윗점→대슬랩→수리봉→용아릉→신선봉→남봉→황정산→너럭바위→20m 수직 침니→삼거리→북쪽 도로변(약 9km, 4시간)
※ 교통정보
• 방곡리행이나 황정리 황정교(원통사 입구에서 약 4km)행 노선버스는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 고수대교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방곡리행은 1일 6회(07:35, 09:00, 10:30, 13:15, 14:50, 17:45) 운행, 30분, 요금 2,750원. 황정리행은 1일 9회(06:15, 08:05 09:35, 12:40, 13:45, 15:15, 16:30, 18:30, 19:35) 등 운행. 20분. 단양버스 043-422-2866.
• 서울→단양 동서울터미널(www.ti21.co.kr)에서 1일(06:59~18:00) 12회 운행. 2시간30분, 요금 1만2,700원. 또는 청량리역에서 단양 경유 중앙선 열차 이용. 홈페이지 www.korail.com
• 제천→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분~1시간 간격(07:17~21:10) 운행. 40분, 요금 3,300원.
• 수리봉 입구 오목내 마을에서 벌재 방향 5분 거리에 식당과 민박을 겸하는 집들이 있다. 황장산쉼터 (043)422-8285, 신선봉가든 (054)555-8486·(043)-422-6011.
• 수리봉 동쪽 기슭에 위치한 방곡도예원에서는 1인당 5000원에 민박을 친다. 취사시설이 갖춰 있다. 도자기 체험은 작품당 1만원선. (043)421-5020. 이 밖에 단양 팔경 중 하나인 사인암 부근에 비교적 깨끗하고 새로 생긴 민박집이 여럿 있다. 대부분 식당이나 가게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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