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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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구봉대산(九峰大山 870m)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법흥사 적멸보궁을 감싸 안은 우백호의 자리하고 있다. 북쪽의 1봉에서 남쪽 9봉에 이르는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뜻하는 단어들이 각각 이름으로 붙어있다. 4봉부터는 등반을 해야 할 정도로 암릉구간이 곳곳에 나타나지만 모두 우회하는 길이 아래로 나 있어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다.
법흥사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 1봉에 올라 능선 따라 9봉까지 간 다음 다시 법흥사로 내려오면 된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마치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들처럼 늠름하게 솟은 구봉대산은 산 아래 적멸보궁과 어울리며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인간이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을 거치며 생로병사의 원리에 따라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맞춰 아홉 개의 봉우리마다 각각 그에 맞는 이름들이 붙어 있다.
1봉 "양이봉(부모님 금실지락로 어머님 뱃속에 잉태)"에서 시작해 마지막 9봉 "윤회봉(산을 사랑하는 사람과 선한 사람이 다시 태어남)"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걷는 즐거움 또한 크다. 4∼6봉의 암릉구간만 우회한다면 가족산행에도 안성맞춤인 아기자기한 산이다.
능선에는 샘이 없어 널목재 오르기 전 마지막 계곡에서 수통을 채워야 한다. 널목재 오르기 전, 그리고 하산길의 음다래기골 닿기 전에 약간 가파른 길이 이어지지만 그리 길지도, 힘들지도 않다. 3봉(장생봉)과 4봉(관대봉) 사이에는 헬기장이 있다. 산행은 일주문 좌측 계단을 올라서면 구봉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이다.
물 맑은 절골 계곡을 건너면 완만하고 평이한 산속의 오솔길로 접어든다.다시 100여미터쯤에 가해목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난다(구봉대산 정상까지는 2.5km). 계류를 건너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좌측계곡이 보이고 20여분 오르면 널목재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난다.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계곡 좌측으로 뻗은 지능선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입깔나무가 군락을 이룬 평탄한 널목재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구봉대산 주능선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남쪽은 엄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며, 서쪽은 가해목으로 올라서는 길이다.
동남쪽 주능선을 따라 20여미터 거리에 작은 스텐인레스 철판으로 된 표시판이 서 있고 "제1봉 양이봉'이라고 적혀있다.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낸다. 계속 주능선을 따라 100여미터 거리에 이르면 제2봉 "아이봉"이다. "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아이봉을 지나 헬기장을 거쳐 10여미터 거리에 제3봉 "장생봉"이 있다.
"장생봉"은 인간이 유년,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하여 이 암봉이 구봉대산의 첫 전망대이다. 이 곳을 지나 40여미터 거리에 이르면 제4봉 "관대봉"이다. "관대봉"은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한다. 가파른 급경사를 30여미터 올라서면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이 암릉구간은 위험하므로 초보자는 남쪽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하여 암봉에 올라서면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제 5봉 "대왕봉"이다.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하며, 북으로는 사자산의 주능선이 힘차게 서쪽으로 달려나가고 동북방향으로는 M자형태의 백덕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5봉에서 400여미터 거리에 제6봉 "관망봉"이다. "관망봉"은 지친몸을 쉬어감을 의미하며, 구봉대산에서 1봉과 9봉사이 중에서 5봉과 6봉사이가 가장 긴 이유는 권세를 오래도록 누렸으면 하는 인간의 욕망과 바램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제6봉은 대리석으로 된 표지석이 있으며 구봉대산 최고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급경사길을 20여미터 내려서서 다시 급경사길을 오르면 제7봉 "쇠봉"이다. "쇠봉"은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한다. 쇠봉을 지나면 제8봉 "북망봉"이다. "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하며 이 곳에서 평탄한 길을 따라 가면 20여미터 거리에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이다.
이 곳 정상이 제9봉 "윤회봉"이다. "윤회봉"은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다. 하산은 헬기장에서 동남방향으로 조금 가파란 길을 내려서면 엄둔치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우축은 엄둔치로 내려가는 길이다. 좌측 동북쪽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20여분거리에 아름드리 노송이 서 있는 830봉이다.
급경사길을 따라 830봉을 내려서면 바위길은 끊어지고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가 우거진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20여분 내려서면 음다래기골 계곡에 도착한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길을 따라 30여분 내려서면 신라매점이 있는 법흥사 입구에 도착한다. 1봉에서 9봉까지의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 인간의 흥망성쇠를 생각하며 산행을 하다보면 산행이 즐겁다.
※ 산행코스
• 구봉대산의 산행지 입구는 새로 지은 법흥사 일주문 좌측으로 돌단을 쌓은 곳으로 올라야 한다. 법흥사 주차장에서 널목재를 경유하여 정상에 이른 다음 삼거리→음다래기골→신라매점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7km 정도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 법흥사주차장→(40분)→널목재→(60분)→정상→(30분)→삼거리→(40분)→음다래기골→(30분)→신라매점 (7km, 약 4시간)
• 법흥사주차장→구봉대산 입구 삼거리(절골 계곡)→마지막 계곡→널목재→제1봉~제3봉→헬기장→제4봉~5봉→(암릉구간)→제6봉 전망대→제7봉→제8봉 헬기장→제9봉→정상 2km 이정표→음다래기골→억새밭→신라가든→법흥사 주차장 (8km, 약 4시간)
※ 교통정보
• 영월 주천에서 수주면 법흥사 절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다보면 법흥사 입구 삼거리 주차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관음사,사자산,백덕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 법흥사 방향으로 200m정도 들어가면서 조그만 교량을 건너면 상가옆에 일주문이 나온다.
•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신림 IC→신림3거리→영월. 주천방면 좌회전→88번 지방도→20.5km→주천입구 3거리→좌회전 후 2km→3거리 '법흥방면' 도로 안내판에서 좌회전→500m→좌회전→무릉1교에서 13km 진행→법흥사 진입로→1.3km→법흥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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