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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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
덕룡산(德龍山 429.9m) 산행은 소석문 협곡을 시작으로 하여 주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간 다음 다시 세 번째와 네 번째 봉우리 사이의 안쪽으로 되돌아와 규사 채취 현장인 만덕광업 방향으로 내려 가거나 정상에서 동쪽 사면의 잡목숲을 헤치고 수양리로 내려 서야 한다.
산행 시간은 석문에서 정상까지 갔다가 하산하면 5시간, 청봉 북쪽 안부에서 수양저수지까지 이어지면 7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인 서봉에서 바라보는 탐진강과 탐진만은 일대 장관이고,탐진만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칠량.대구.마량일대의 유장한 산세도 매우 아름답다.
덕룡산 기슭 중앙부에는 커다란 천연 동굴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용혈(龍穴)'인데 입구에두 개,천장에 1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전하는 이야기로는 이 동굴에 살던 세 마리의 용이 승천 할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굴속에는 맑은물이 고여 있어 세 개의 구멍과 함께 신비경을 이루었다고 하나 지금은 물이 없다.
한편 이 동굴에는 고려때 만덕산 백련사의 소속 암자인 용혈암(龍穴庵)이 있었다고 한다. 이 암자는 백련사를 크게 일으켜 백련결사운동을 주도했던 원묘국사 요세가 만년에 머물렀으며,그의 뒤를 이은 천인,천책,정오등 세국사가 수도와 강학 했던 곳이며,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인근 대석문과 이곳을 자주 놀러 왔던 곳이라 한다.
덕룡산(德龍山)은 아기자기한 암릉의 산이라기 보다는 험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줄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암릉이 아닌 암봉으로 이어진 산이기 때문이다. 안내도에선 1봉, 2봉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실제론 1봉,2봉을 구별하기 어렵고 봉우리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암릉등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원하고 장애물이 없는 조망을 즐기며 낭떠러지와 벼랑 위에 서서 아슬아슬한 등반의 묘미를느끼길 좋아한다.특히 바위봉의 아름다운 모습과 하나하나 이어진 암봉들을 오르는 기쁨은 제일이라 하겠다.
덕룡산은 진달래가 많은 곳으로 4월 중순이면 온 산이 진달래 밭을 이루곤 한다. 또한 덕룡산 맨 남쪽의 암봉과 첨봉 사이 잘록이는 넓은 초원이라 여름철이면 색다른 멋을 내곤 한다. 규모는 작지만 넓은 초원과 시원한 바람이 이국적인 맛을 느끼게 한다.
덕룡산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내내 바다를 조망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월출산은 물론이며, 수인산, 제암산, 천관산, 완도의 상황봉이 보이고 해남 두륜산의 노승봉과 백운봉 등 산행중 줄곧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룡산(德龍山 429.9m)의 산행 길은 모두 다섯 갈래로 나누어진다. 북쪽의 소석문에서 시작하는 산길을 제외하고 네 길 모두 동편의 강진만 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특색이다. 소석문 길은 도암면 석문리 도암중앙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소석문을 거쳐 주릉에 오르게 되며 인근의 도암중학교에서 출발해 첫번째 암봉에 오르는 길을 택해도 좋다.
만덕산에 바로 오르는 길로는 월하마을에서 옛 광산 길을 따라 만덕광업소를 거쳐 3봉과 4봉 사이의 안부로 오를 수 있다. 수량리에서 만덕산에 바로 올라 치는 길은 수량리마을에서 마을 중앙을 가로질러 7봉과 8봉 사이 안부로 올라서는 길이 있다. 또 수양리에서 저수지를 끼고 돌아 주릉상의 남쪽 끝봉과 첨봉 사이의 초원지대로 올라설 수도 있다.
이중 소석문에서 주릉을 타고 첨봉 아래의 초원에서 수양리 저수지로 내려오는 데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때문에 개인의 체력이나 시간형편을 고려해 능선 중간중간의 오르막길을 이용, 산행에 나서면 된다. 주능선 길은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의 도암중앙초등학교가 들머리다. 학교에서 봉황천을 따라 1km쯤 가면 석문산 남쪽의 협곡에 이른다.
이 협곡이 크게 굽이도는 지점의 개울 건너편에 산행기점인 덕룡산 등산안내도가 자리잡고 있다. 주능선 길은 손질이 잘 된 편이라 오르기 쉽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10여분 오르면 바위가 많아지며 우뚝 솟은 선바위 등 기암괴봉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또한 석문산의 기암괴봉들도 멋져 보여 마음이 들뜨게 된다. 특히 날카롭게 모가 난 돌길이 몹시 가파르게 느껴진다.
첫번째 암벽 아래에서 왼편으로 돌아가면 암사면에 설치한 밧줄을 타고 첫 암봉 위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강진만의 널따란 바다가 품에 안겨든다. 첫 암봉을 넘어서면 어려운 암릉길이 이어진다. 이어 작은 암봉을 오른편으로 돌아 오르면 잘록이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도암중학교에서 올라온 길이 합쳐진다.
이어 한차례 비탈길을 오르면 잔 소나무 숲지대를 통과해 작은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멀리 쌍봉이 눈에 들어오고 좁은 능선길이 길게 이어간다. 이곳에서 바로 쌍암봉에 오를줄 알지만 그 사이에 작은 암봉을 하나 더 넘게 된다.
쌍봉의 첫 봉에 올라서면 북쪽 멀리 월출산 산줄기에 우뚝 솟은 천황봉과 발봉이 눈에 들어온다. 오뚝한 기상이 장엄하고 늠름하기 그지없다. 오른편(서쪽)으론 봉황마을의 봉황저수지와 동령저수지가 펼쳐진다. 쌍봉은 쌍둥이처럼 이웃해 있지만 두번째 봉까지 가는데도 10분이나 걸린다. 두번째 암봉에서 내려서면 모처럼 바위가 없는 평지길이 이어져 잠시 쉬며 포근한 산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후론 암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길은 계곡이 굽이치듯 암봉을 가운데 두고 왼편과 오른편으로 비껴간다. 또한 험준한 암벽이 길을 막아선 곳도 있어 밧줄을 이용, 타고 넘기도 한다. 때론 초급자를 위해 우회로를 만들어 놓아 어렵지 않게 돌아가는 길도 있다.
짐승의 얼굴을 한 바위가 있는가 하면 두 봉우리가 낭떠러지를 이루며 마주보고 서있어 석문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기암과 괴봉의 전시관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잘록이에 산죽밭이 있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 산죽밭에서 앞 봉우리를 넘어서면 바로 왼편 산자락으로 만덕광업소 공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능선길엔 '동봉 0.86km, 소석문 1.57km'란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소석문에서 1.57km 거리지만 두시간여 소요된다.능선의 암봉들을 오르내리느라 그토록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표지판이 있는 잘록이에서 다음 봉우리로 가는 길은 암봉에 곧장 올라 붙는 험한 길과 오른편의 너덜지대를 통해 두 봉우리를 비껴 돌아가는 길이 있다.
특히 너덜지대에서 만나는 왼편의 바위벽면은 매우 험하고 사납게 솟아 있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다. 암릉길에선 남자의 성기를 닮은 양근석과 제주도의 용암 등 보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바위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소석문에서 능선을 타고 2시간 20분 걷다보면 쌍봉인 주봉 가운데에 솟은 동봉에 서게 된다.
안내표지판에는 높이 420 미터란 문구와 함께 '소석문 2.43km, 서봉 0.28km'로 되어있다. 동봉에서 서봉 쪽은 거의 직벽으로 이루어져 안전을 위해 밧줄을 매어 놓은 곳도 있다. 길은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며 잘록이를 내려선 후론 15m가 넘는 바위사면을 내려가기도 한다. 이 사면은 험해서 동봉과 서봉 사이가 불과 300m도 되지 않지만 30분이나 소요된다.
이 서봉이 덕룡산에서 가장 높은 433.9m인 주봉이다. 주봉에 올라서면 바로 앞의 첨봉과 주작산, 해남의 두륜산이 보이고 완도의 상황봉도 조망된다. 주봉에는 '동봉 0.28km, 고사리군락지 0.6km'란 표지판이 있다. 고사리군락지는 덕룡산의 암릉이 끝나는 넓은 초원으로 덕룡산의 끝지점이다.
고사리군락지가 불과 600m밖에 되지 않고 하산지점인 수량저수지가 내려다 보여 이내 산행을 마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코 앞에 보이는 암봉을 오르고 나면 이 환상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온통 험한 바위로 되어 있는 데다 봉우리 너머에도 암봉이 줄지어 서있어 넘었다 싶으면 또 암봉으로 길이 나아간다.
9봉 지나 만나는 암봉을 오른편으로 비껴 돌아가면 양편에 바위가 우뚝 솟은 석문을 지난다. 이 석문 사이에는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서있다. 석문을 지나면 비로소 넓은 초원으로 내려서는 너덜길이 이어진다. 첨봉과의 사이에 넓게 펼쳐진 초원은 바위만을 보며 걸어온 등산인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
넓은 초원 중앙을 거쳐 처봉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지만 수량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왼편으로 이어진다. 풀밭 한가운데 덩그런 묘가 있는 인근에서 두 길은 갈라진다. 마지막 암봉을 오른편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은 평범하다. 소나무 숲과 잡목 숲을 거치고 나면 왼편에 가족묘지가 나타나며 경운기길이 시작된다.
소 사육장을 지나면 바로 도암 사료기계화단지와 분재가 많은 사당에 이른다. 초원의 갈림길에서 마을까지 하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 덕룡산의 총 산행시간은 5시간쯤 잡으면 된다.
진달래 만개 시기 : 주작산 진달래는 4월 초순에 피기 시작한다. 평년 기준 4월 10~15일이 적기이나 봄의 기온에 따라 다소 달라진다.
진달래 산행코스 : 수양관광농원에서 주작산을 올라 작천소령, 덕룡산을 거쳐 소석문으로 하산하거나 이의 역코스 산행을 한다. 약 5~6시간 소요.
※ 산행코스
• 오소재→362m봉→404봉→412봉→427m봉→작천소령(난농장)→주작산휴양림 (7.32km, 약 4~5시간)
• 오소재→362m봉→404봉→412봉→427m봉→남주작산 갈림길→남주작산 정상→정자(임도)→수양리(수양관광농원, 봉양제) (약 5~6시간)
• 오소재→362m봉→401m봉→억새군락→암릉지대→412m봉→427m봉→작천소령→주작산(475m)→첨봉(425m)→무덤갈림길→수양리 덕룡마을(수양제)
• 소석문→암봉→동봉→덕룡산(서봉)→무덤갈림길→수양리 덕룡마을(수양제)
• 소석문→암봉→동봉→덕룡산(서봉)→무덤갈림길→첨봉(억새능선)→주작산(475m)→작천소령(난농장)→주작산휴양림
• 오소재→362m봉→404봉→412봉→427m봉→남주작산 갈림길→작천소령(난농장)→주작산(475m)→8봉구간→서봉(덕룡산)→동봉→소석문 (약 8시간)
※ 주작,덕룡산은 암릉이 만만치 않아 초보자는 경력자를 동반하여야 안전산행을 할 수 있다.
※ 교통정보
• 덕룡산 산행기점인 석문리 소석문이나 수양리 작천소령 방면은 강진에서 진입하는 것이 편하다. 강진으로 이어지는 교통편은 광주가 가장 많다. 광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강진행 직통·직행버스는 04:50부터 22:05까지 25~4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한다. 직행 1시간40분, 직통 1시간30분 소요, 요금 9,300원. 광주 터미널 전화 062-360-8114(ARS).
• 주작산 산행기점인 오소재로 가려면 해남에서 북일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해 고갯마루나 약수터에서 하차한다. 해남읍내에서 군내버스가 오전 6시~오후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15분가량 소요된다(해남교통 061-535-8825).
• 작천소령 방면은 강진에서 진입하는 것이 빠르다. 강진에서 신전면 경유 남천행 버스를 타고 수양리에서 하차해 휴양림을 거쳐 고갯마루로 걸어 들어간다. 06:10~20:15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30분가량 소요된다(강진교통 061-434-9621). 택시를 이용해 접근할 수도 있으나 휴양림 하단 주차장부터는 걸어가야 한다. 문의 강진개인택시 061-433-7660~1, 신전택시 061-432-4333, 도암택시 061-432-6060.
• 해남이나 강진으로 가는 교통편은 다양한데 광주가 가장 많다. 광천동종합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1일 50여 회 운행한다. 1시간30~40분 소요. 문의 광주 터미널 062-360-8114(ARS).
•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강진행은 2시간 간격(07:30~17:40) 운행. 4시간 50분 소요, 일반 2만700원, 우등 3만700원. 금호고속 전화 02-530-6211.
• 부산 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1~2)에서 강진행 버스 30분 간격으로 1일 20회(07:30~16:55) 운행. 4시간 30분 소요. 요금 2만1,900원.
• 강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신전면 경유 남창행 버스가 1시간 간격(06:00~18:00)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시외버스매표소 061-434-2053.
• 택시를 이용하면 작천소령 아래 휴양림까지 손쉽게 진입할 수도 있다. 강진 개인택시 전화 061-433-7660, 신전택시 061-432-4333, 도암택시 061-432-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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