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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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주왕산(周王山 720.6m)이란 이름은 신라시대에 주원왕이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수도하였다는 전설에서 호칭되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진나라에서 피신하여 온 주왕이 이 곳에 웅거하였다고 해서 불리워졌다고 하며,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중국 당나라 덕종12년에 당나라 왕손인 주도(周鍍)가 진(晋)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군사 1만명을 이끌고 후주천왕(後周天王)을 자칭하고 반기를 들고 수도 장안을 공격하던 중 곽의자(郭儀子)에 패하게 되자 요동과 강원도 지역을 거쳐 진성(眞城)땅에 다다른 주왕은 석병산(石屛山)이 매우 험하고 깊다는 말에 따라 이 곳에 숨어 주민들의 식량을 약탈하는 등 노략질을 일삼았다.
당나라에서는 그를 잡아달라고 신라에 요청했다. 신라 조정에서는 주왕이 천혜의 요새인 주왕산에 숨어든 것을 알아내고 마일성(馬一聲)장군과 그의 5형제들에게 주왕 토벌을 명령했다. 주왕은 기암에 기를 꽂고 마씨 형제들과 싸웠으나 크게 패하자 주왕굴에 숨었다가 최후를 마쳤으며 ,그에게 대전(大典)이라는 아들과 백련(百蓮)이라는 딸이 있어서 현재 주왕산에는 대전사와 백련암의 이름은 여기서 유래 되었다.
민초들은 이 전설을 철썩 같이 믿었다. 그런데 1990년대 말 청송의 향토사학자인 김규봉 씨는 920년 낭공대사가 쓴 <주왕사적>이라는 비기를 해독했는데 그 기록에 의하면 주왕산 전설의 실체는 신라의 왕위쟁탈전에서 밀려나 반란을 일으켰던 김주원 김헌창 김범문으로 이어지는 3대의 비참한 이야기다. 결국 주왕은 반란을 일으켰던 신라의 김헌창이며 후세에 반란자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당나라를 끌어들인 것이라 설명한다.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웅장한 기암이 산 초입부터 우리를 맞았다. 대전사(大典寺) 보광전의 용마루 너머로는 웅장한 기암(旗岩)이 보인다. 주왕산 수문장이면서 주왕산의 상징으로 대접받는 기암은 그 옛날 주왕이 깃발을 세웠다는 전설이 서린 바위다.
대전사에서 주방천 계곡길을 1.3km정도 걸으면서 주왕산의 4대명물(산정의 반석위에 자라는 회양목,바위를 덮고 있는 천년이끼,송이 버섯)중 으뜸인 수달래(수단화(水丹化))를 보며(5월은 주방천(周房川) 계곡을 따 라 수달래(水丹花)가 불붙듯 피어나면서 빼어난 풍광을 빚어낸다). 제1팔각정 앞 갈림길에 도착했다.
왼쪽 길은 제1폭포로 곧장 이어지고, 자하교를 건너는 오른쪽 길은 주왕암과 주왕굴을 들른 뒤 제1폭포로 갈 수 있는 코스다. 자하교를 건너 300m쯤 올라보니 우람한 나한봉에 안겨있는 주왕암(周王庵)이 나왔다.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암자로 여기서 200m 정도 더 오르면 전설의 주왕굴이 나온다.
주왕이 마장군을 피해 숨었다가 붙잡혔다는 곳이다. 마침 전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철난간 밑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마음을 씻어 내리고, 주왕굴위에서 쏱아져 내리는 물폭의 경관은 가히 장관이었다. 관음봉(觀音峰)은 주왕암 뒷편에 마치 관음보살을 닮은 관음봉(觀音峰)을 즐기고, 가학루 앞에서 산길을 에돌아 조금만 올라가면 주왕이 갑옷과 무기를 숨겼다는 무장굴을 둘러 보았다.
주왕암 앞에서 ‘자연산책로’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산길을 따른다. 산책로라는 이름대로 어린이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길이 평탄했다. 많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주변 경관을 둘러 볼구있는 트레킹 코스 다웠다. 10여분 정도 풍경을 즐기며 가는 사이 전망대가 있고, 그곳에 오르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급수대와 연화봉, 그리고 장군봉의 수려한 자태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여러장의 사진속에 담을 수 있었다.
주왕암에서 급수대로 가는 중앙지점 왼쪽편에 달을 보면서 향수를 달랬다고 하는 망월대가 있었다. 4,5명이 앉을 정도로 편한 자리여서 이곳에서는 병풍바위, 연화굴 등을 두루 살필 수 있고 드높은 가을 하늘도 마음껏 바라 볼수 있었다. 망월대에서 50m정도 가다보면 깎아지른듯한 웅장함이 나를 압도하는 급수대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급수대는 신라37대 선덕왕이 후예가 없어서 무열왕 6대손인 상재 김주원을 38대왕으로 중대 및 각부대신들이 추대하였는데 즉위 직전에 돌연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고자 내란을 일으킴으로 김주원이 왕위를 양보하고 석병산으로 은신하여 대궐을 건립한 곳이다.
대궐터는 급수대 정상이라고 전해지며 지금도 유적이 남아있다. 김주원이 대궐을 건립하여 은둔생활을 할 당시 산상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서 식수로 하였으므로 급수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급수대앞 오솔길을 지나노라면 계곡쪽으로 기울어진 깍아지른 절벽이 금새 무너질듯하여 식은 땀조차 흐르게 된다.
경사 90도의 가파지른 절벽의 모습을한 학소대(鶴巢臺)는 급수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있었다. 해방전 이 정상지점에 청학 백학 한쌍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일인(日人)포수가 백합을 쏘아 잡아 버린후, 날마다 슬피 울면서 부근을 배 회하던 청학마저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지금은 옛 보금자리만 남아있다.
또한 학소대 중간쯤에 수백년 묵은 풍채가 좋은 회양목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그것이 탐이나서 톱을 허리에 차고 암벽을 기르다가 떨어져서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있다. 이처럼 학소대는 애닯은 사연이 얽혀 있으며 주왕산의 경관을 한결 돋보이게 하는 기암이기도 하다. 오른쪽의 바위는 마치 병풍을 세운듯하여 병풍바위라 부른다.
제2팔각정 앞에서 나무로 만든 계단을 밟으며 200m정도 올라 웅장하고 절묘한 바위 사이의 협곡을 빠져나가면 문득 힘차게 노래하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선녀폭포라고도 불리는 주왕산의 제1폭포다. 낙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공명 역할을 하고 있어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가 제법 크고, 주변의 풍광이 지난 더위를 말끔히 씻어 내렸다.
주위 풍경을 눈에 담으며 1km정도 더 올라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 길을 따라 200m 들어가면 오솔길 끝에 걸려있는 제2폭포(용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2단 폭포인데 비 온 뒤라 그런지 그 경관은 참으로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갈림길로 되돌아 나온 뒤 주 등산로를 따라 200m 오르면 드디어 제3폭포다.
2단으로 쏟아지는 이 폭포는 일명 쌍폭포로도 불리는데 전체 높이가 22m로 주왕산에서 가장 눈길을 끈다. 상단과 하단 감상처에 각각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내 시선을 묶어 버렸고, 잠시 자연의 조화에 넋을 놓았다. 보통 여기서 발길을 돌리지만 제3폭포가 끝이 아니다.
폭포 너머로는 언제 기암 협곡을 지나왔냐는 듯 갑자기 골짜기가 넓어진다. 정겨움이 넘치는 길을 따르다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분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내원동이다. 주방천 최상류의 넓은 분지에 자리 잡은 내원동은 청송의 마지막 오지마을로서 7가구 18명만이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었으나 2007년 12월 마을이 철거되면서 이젠 빈터만 전설처럼 남게 되었다.
이렇게 주왕산 전설을 들을 수 있는 상의매표소~대전사~주왕암~급수대~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내원동 회귀 코스는 길도 제법 널찍하고 완만해 노약자나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이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산책로 같은 트레킹 코스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며 왕복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난 3폭을 뒤로하고 지나온길을 되밟으며 눈을 즐겼다. 주봉인 주왕산쪽으로간 동행팀들은 후리메기로하여 3폭쪽으로 하산할 예정이어서 그들과의 만남을 위하여 아쉬운 발검음을 하였다. 주왕산 입구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주산지(注山池)를 들러 300년 묵었다는 왕버들과 어우러지는 저수지의 풍경을 둘러보면 좋았지만 대전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 아쉬운 마음을 묻고야 말았다.
조망과 핵심 절경지 탐승하는 명코스
대전사~주왕산 정상~주방계곡 코스는 정상에 올라 주왕산 전모를 조망하고 경관의 핵심을 이루는 주방계곡을 탐승한다는 면에서 여러 등산로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코스다. 대전사에서 주방천을 향해 300m쯤 걸어가면 기암교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주왕산 정상으로 오르려면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데크계단길을 따른다.
간간이 나타나는 조망처에서 산세를 즐기며 1시간쯤 능선길을 따르면 사위가 숲으로 둘러싸인 주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한 차례 내려섰다 된비알을 올려친 다음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후리메기로 내려서려면 조망이 좋은 칼등바위에서 왼쪽 지능선을 타야 한다.
가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비지정 탐방로이기도 하지만 거의 길이 없는 상태라 들어서지 않는 게 좋다. 골바닥으로 내려선 다음 계곡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후리메기 삼거리다(제3폭포 1.3km, 가메봉 2.6km). 여기서 오른쪽 사창골 골짜기 길을 따르면 주왕산 최고의 전망대 가메봉으로 오를 수 있다(약 1시간10분).
사창골~가메봉 코스를 따르면 산 한가운데 우뚝 솟은 전망대 같은 가메봉 정상에서 주왕산 산세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더해지지만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표고차가 500m나 나는 가메봉을 오르려면 특히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칼등바위 일원에서 어느 정도 산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메봉까지 이을 필요는 없을 듯싶다. 가메봉을 이을 경우 정상을 넘어 안부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절골, 왼쪽 길을 따르면 내원동으로 내려선다.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완경사 산길을 20분쯤 따르면 주방천 탐승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제3폭포는 오른쪽 방향으로 5분 거리이며, 내원동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200m쯤 내려서다 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 길을 따르면 제2폭포 앞으로 다가서고(약 7분), 다리를 건너면 대전사로 향하게 된다(30분).
※ 대전사에서는 문화재관람료를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씩 받고 있다.
※ 산행코스
• 최고 인기의 주방천 탐승로
상의매표소에서 주방천을 따라 제3폭포에 이르는 구간은 주왕산 탐승 코스의 핵심이다. 솟대처럼 삐죽 치솟은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바위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도열해 있는 가운데 옥빛 계류가 폭포에서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고 소와 담을 거쳐 너럭 암반 위로 잔잔히 흘러내리는 광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주방천 탐승로는 대전사에서 20분 거리인 자하교에서 나뉜다. 자하교를 건너면 주왕암과 전설의 주인공 주왕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왕굴을 거쳐 급수대와 학소대처럼 아찔하게 치솟은 기암절벽을 바로 옆에 끼고 걷는다. 자하교를 건너지 않고 계곡 탐방로를 따르면 학소교에서 주왕암 탐방로와 합쳐지고, 이어 협곡을 빠져나가 제1폭포를 거쳐 제3폭포 위로 올라선다. 제3폭포를 지나 계곡길을 15분쯤 걸으면 전기 없는 산중부락 내원마을이다. 왕복 3시간 소요. 9가구의 초미니 부락에서 4가구는 향토음식을 팔면서 민박(2만~3만원)도 치고 있다. 내원산방 전화 054-873-3798. 017-522-3798.
• 대전사 기점 주봉 산행
주왕산 주봉 산행은 주방천으로 들어서다 기암교를 건너기 전 곧장 뻗은 산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서고, 칼등고개와 사창골 후리메기를 거쳐 제2폭포 위쪽 주방천으로 내려선 다음 제3폭포를 거쳐 내원마을에 올라 토속 음식을 맛보고 주방천 탐승으로 마무리짓는다. 약 4시간 소요.
• 최고의 조망대 가메봉 코스
주왕산 일원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가메봉 산행은 주방천계곡 제2폭포 들머리 위쪽 갈림목에서 오른쪽 사창골을 들어선 다음 후리메기에서 왼쪽 계곡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고, 이후 북동 방향 능선 첫 번째 안부에서 왼쪽 큰골 내원마을이나 오른쪽 절골로 내려서는 식으로 한다. 5시간 소요.
• 자연미 넘치는 절골 코스
주방천계곡 못지않은 자연미를 지닌 절골은 접근이 불편하여 찾는 이가 많지 않지만 인공시설물이 적어 태곳적 신비를 더욱 깊이 탐승할 수 있는 골짜기다. 산행 코스는 절골~대문다리~가메봉~내원마을~대전사로 잇는다. 5시간 소요.
절골매표소 약 1km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호수 속에 자생하는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여 그루가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산지를 탐승할 수 있다. 주산지는 제41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대전사~주왕산~주방계곡~대전사 산행은 넉넉잡아 4시간 정도 걸리고, 가메봉~내원동 코스를 잇는다면 6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 대전사→제1팔각정→주왕암→자연산책로→전망대→망월대→급수대→학소대→제2팔각정→선녀폭포→용폭포→쌍폭포→내원동
※ 교통정보
• 서울→청송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 ARS)에서 1일 5회(08:40, 10:10, 11:40, 15:00, 16:30) 출발. 5시간 소요, 요금 21,800원. 또는 청량리역에서 1일 10회(06:25~21:00) 운행하는 중앙선 열차 이용. 새마을 21,300원, 무궁화 14,300원. 문의전화 1544-7788.
• 대구→청송 동부시외버스터미널(053-756-0017)에서 40분 간격(05:35~19:00)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11400원.
• 안동→청송(주왕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11:45~18:16)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4,700원. 전화 857-8298, 8296.
• 청송→주왕산(상의)=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3회(06:50~19:25) 운행. 25분 소요. 요금 1300원. 청송시내버스 전화 054-872-1218.
• 청송→약수탕=1일 8회(07:25~15:30) 운행. 좌석 1000원, 일반 750원.
• 청송→월외=1일 4회(07:00, 09:10, 13:30, 18:10) 운행. 15분 소요, 1000원. 월외 버스정류장에서 너구마을까지 약 4km. 청송~너구마을 간 택시요금 1만2000원.
• 청송→이전리(절골)=1일 3회(07:00, 12:40, 17:25) 운행. 40분 소요, 1950원. 이전리 부동면소재지에서 매표소까지 3km. 청송~절골매표소 간 택시요금 1만8000원.
• 안동→주왕산(상의)=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11:45, 13:27, 15:03, 18:16, 18:36) 1시간30분 소요, 5500원. 터미널 전화 054-857-8298.
• 주왕산시외버스터미널 054-873-2907, 청송 개인택시군지부 054-873-1188, 청송 삼성택시 054-872-7002.
• 본소·매표소 전화(지역번호 054) 본소(상의매표소) 873-0014, 0015, 탐방안내소 873-0018, 월외매표소 873-0017, 절골매표소 873-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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