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코스
(작은 징담과 폭포가 많고
원시림등 자연경관이 뛰어남)
◎
코스1
직전리
▶2㎞▶ 선유교 ▶2㎞▶ 삼홍소 ▶1㎞▶ 구계포계곡 ▶1㎞▶ 피아골산장
▶0.5㎞▶ 용수암삼거리 ▶3.5㎞▶ 임걸령
◎
코스2
직전리
▶2㎞▶ 선유교 ▶2㎞▶ 삼홍소 ▶1㎞▶ 구계포계곡 ▶1㎞▶ 피아골산장
▶1㎞▶ 질매재 ▶4㎞▶ 노고산장
▣
총거리 : 11Km
▣ 등정시간 : 3시간 40분
▣ 하산시간 :
2시간 10분
▣ 난이도 : 무난함, 6~7시간
구례군 토지면 직전리에서 노고단이나 임걸령까지 울창한 원시림 속의 계곡길 14킬로미터를 오르는 코스이다. 구례에서 혹은 하동방면에서 섬진강변을 따라오면 외곡리
검문소가 나오고 여기서 북쪽으로 2차선 포장도로를 다시 달리면 연곡천이 좌측으로 요동치며 흐르고 있다. 연곡사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토지면 내동리
평도부락이고 여기서부터 피아골 등반이 시작된다.
연곡사에서 나와 비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좌측으로
갖가지 홈 파인 기암 위로 옥류가 시원하게 흐르는 것이 아름다운데 이렇게 30여분 가면 직전마을에 도착한다. 피아골 일대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한봉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가을-- 이듬해 봄철 이곳 상가에서도 벌꿀을 많이 볼 수 있다.
스기나무와 침엽수가 새로 조림된 듯한
선유교에서는 철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바로 계곡 우측으로 오르는 옛 길도 보인다. 식수 준비하고 쉬엄쉬엄 여유를 갖고 오르기
바란다.
피아골대피소와 공중화장실 전경
단풍으로
이름난 계곡
피아골 계곡은
단풍으로 이름나 있다. '피아 단풍'은 지리산 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계곡 자체의 아름다움도 뛰어나
4계절 구분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피아골은 작은 징담과 폭포가 많고 원시수림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따라서 봄철에는 산목련 등이 신록과 어울려
선경을 빚고, 여름철에는 울창하고 시원한 녹음, 가을철에는 불붙는 듯한 단풍, 겨울쳘에는 동화세계와 같은 설국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피아골'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곳을 피비린내가 진동했던 끔찍한 현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지난날 빨치산 소재의
영화로 제작되었던 '피아골'이 이 골짜기를 빨치산과 토벌대의 가장 치열했던 격전장으로 인식하게 하기도 했었다. 또 이 계곡 입구와 가까운
석주관(石柱關)의 옛 전장터에서 빚어졌던 처절한 혈투가 피아골이란 이름과 연관된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석주관에서 칠의사(七義士)가 이끄는
의병과 승병들이 왜병과 맞서 싸우다가 모두 숨졌는데,이때 피가 내를 이루며 흘렀다고 하여 그 앞의 계곡을 피내골(血川谷)로 불렀다. 이 석주관과
피아골은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이름 따위의 관련성이 없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 마을 사람들이 오곡의 하나인 식용 피(稷)를
많이 재배했기 때문에 피밭곡(稷田谷)이라 하다가 피아골로 전화된 것이다. 지금도 피아골의 마지막 부락 이름은 직전(稷田)마을로 불리고
있다.
피아골계곡 코스는 이 직전마을에서 울창한 산림 속의 계곡을 따라 노고단 또는 임걸령,삼도봉까지 이어져 있다. 등반 코스는 이 골짜기
입구의 연곡사를 빼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사찰 앞의 매표소를 통과하는 지점을 산행 기점으로 잡는다. 연곡사~노고단은 14km, 연곡사~임걸령은
13km이다.
의병
근거지 연곡사
피아골은 섬진강변의
외곡검문소에서 북쪽 도로를 따라간다. 쌍계사 갈림길인 화개에서 불과 2km거리에 외곡리가 있다. 외곡리에서
시작되는 지난날의 산판도로가 현재는 직전마을까지 포장이 완료됐다.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은 연곡사 아래편에 마련돼 있다. 사하촌인 평도부락이
지난날엔 노선버스 종점이었다. 현재는 직전마을까지 노선버스가 운행한다.
집단시설지구 부지 조성공사를 해둔 곳을 지나면 곧 연곡사 경내에
들어선다. 연곡사(燕谷寺)는 화엄사와 함께 신라 사찰의 지리산 입산 제 1호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연기조사가
화엄사와 함께 세웠다. 이 사찰은 건물이 몇 차례나 병화(兵火)로 소실되고,승병으로 나섰던 스님들이 전멸하는 수난의 역사를 겪기도 했다. 이
사찰이 유서 깊은 거찰이었음을 더듬어볼 수 있는 것은 동부도(東浮屠)와 북부도의 국보 2점과 서부도, 3층 석탑 등 보물 4점이다.
정유재란의 석주관 전투에서 연곡사는 130여명의 승병을 일으켰으나 일반 의병들과 함께게 모두 산화하고 말았다. 석주관에는 지금도 연곡사
승병들의 순국을 추념하는 비가 서있는데, 한자로 새겨진 비문의 뜻은 다음과 같다.
'나라 위해 모집에 응하고, 주인위해 내 몸을 잊었네.
중이라고 어찌 가리랴. 기꺼이 나라 위해 일어섰도다. 핏물이 내를 이룸을 한조각 돌에 사연을 새기니, 그 절개 그 충정
영원하리.'
연곡사가 항왜(抗倭)의 처절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사실은 임진란 때 이 충무공(李忠武公)이 이곳에 들러 의병(李元春)과 석주관
전투를 의논했던 것에서도 짐작이 된다. 연곡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댓가로 잿더미가 되었다. 이 사찰은 다시 인조(仁祖) 때 소요대사가
증건했으나, 구한말 의병대장 고광순(高光洵)이 수백명의 의병을 거느리고 이곳을 본거지로 삼고 왜병과 싸우다 순국하자 다시 일본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해방 이후에는 여순반란사건으로 피아골 일대가 격전장이 되는 것과 함께 또 한 차례 불태워졌다.
민박촌
된 직전마을
연곡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30분 가량 오르면 마지막 마을인 직전부락에 닿는다. 서울대연습림사무소가 있고, 민가들도 대부분 민박집으로
탈바꿈했다. 직전마을은 아랫마을이 있고,윗마을이 또 있다. 근래에 구암 산장 등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기도 했다. 이 마을에서 민박을 하거나 소요
물품을 구입하고 산행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직전리에서 표고막처가 있는 선유교까지는 2km의 산판도로로 연결돼 있다. 경사가 없다시피한
길이지만, 자갈이 깔려 있어 부담이 따르는 구간이다.
선유교란 다리에서 계곡을 처음으로 건넌다. 종래에는 이 다리를 건너기 전에 계곡
오른편으로 등산로가 나있었다. 선유교를 건너면 넓은 공터의 야영장이다. 일제시대에 이곳에서 표고를 대량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표고막터로 불리는
곳이다. 표고막터를 통과한 뒤로는 시원한 숲속길이 계곡과 나란히 평탄하게 이어져 누구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피아골
일대에 대한 종합학술조사가 지난 1982년에 실시된 바 있다. 지리산 일대의 계곡에 서식하고 있는 민물고기의 실태가 이 조사로 드러났다.
지리산의 민물고기는 꺽지(꺽저기)와 피라미가 주종을 이루지만,여름철의 계곡 범람 이후에는 뱀장어, 메기 등도 상류로 물을 차고 올라온다.
섬진강을 가까이 끼고 있는 피아골계곡에는 뱀장어, 피라미, 갈겨니, 쉬리, 돌고기, 눈동자개, 메기, 동사리 , 밀이, 꺽지 등이 쉽게 목격되고
,은어, 황어, 잉어,모래무지, 참마자, 미꾸리,줄공치, 숭어, 쏘가리 등도 하류 쪽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의 계류는
대개 맑고 수온이 낮아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서식하기에 부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때로는 상당히 많은 민물고기들이 노닐고 있고,
주민들도 이들 고기를 잡아서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
삼홍소의
정취 사라져
표고막터를 지나면 키
큰 활엽수림이 눈길을 끈다. 졸참나무, 생강나무(아구사리), 오리나무, 서나무, 갯버들, 신갈나무, 산초나무,
초피나무 등이 울창하게 서있어 수목의 전시장과도 같다. 또 계곡 건너편에는 일본 목련(후박나무) 숲이 시원한데, 가을철에는 씨를 받는 채묘장이
설치되기도 한다.
크고 작은 징담들이 연이어 늘어서 있는 계곡을 살펴보며 걷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선유교에서 2km를 거슬러
오르면 오른편으로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이곳이 유명한 삼홍소(三紅沼)이다. 이곳의 단풍이 짙게 물들 때는 산도 붉고 (山紅),사람도 붉게 물들고
(人紅),물까지 붉게 비친다(水紅)고 하여 삼홍소로 불린다.그러나 이 삼홍소 앞에 지난 86년 길이 30m의 다리를 가설하는 과정에서 주변
경관이 훼손되어 옛 정취가 많이 사라져 벼렸다.
삼홍소를 지난 산길은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지만, 얼마간 오르면 와폭의 연속인
구계포(九階泡)에 닿는다. 구계표교란 쇠다리가 걸려 있는데, 이 다리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완만한 암반 위로 영롱한 오색 구슬들이 층층계단을
타고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 장관이다. 구계포교를 건너 한동안 오르면 시원한 포말음과 함께 남매폭포가 나타난다. 높이 3~4m의 쌍폭인데, 짙푸른
소(沼)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시원하게 보인다.
남매폭포를 지나 높이 15m 정도의 거대한 바위 병풍 밑을 돌아간다. 다시 쇠다리를 거쳐서
쇠줄을 붙잡고 경사 급한 곳을 오른다. 그 위에는 거목들이 버티고 서있는 평탄한 휴식처이다. 산장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이곳의 전망이
좋아 한 차례 휴식을 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서 평지길을 따라 잠시 발길을 옮기면 피아골 삼거리의 피아골 산장에 닿는다. '피아골 삼거리'란
이곳에서 왼편의 질매재를 거쳐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과 바른편의 임걸령으로 오르는 길이 나누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파른
오르막길 2.5km
피아골 산장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지류와 본류가 합류되는 곳에 아치형 교각의 철다리가 나온다. 길이 20m, 폭
1m의 이 다리는 불로교라고 불린다. 이 다리를 건너면 '용수암 삼거리'란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용수암(龍水岩)으로 가다가 임걸령으로 오르는 옛길이며, 계곡을 끝까지 따라가면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된다. 용수암 삼거리 이정표에서
왼편 비탈길이 임걸령과 연결되는 직통 코스의 길이다. 이곳에서 임걸령까지는 2.5km의 대단히 가파른 비탈길이 이어져 있다.
이 길은
10년 전 쯤에는 아주 노폭이 좁은 오솔길로 나무가지가 바지 가랭이를 붙들고는 했었다. 현재는 등산로가 운동장처럼 넓혀진 곳이 있다고 할 만큼
그 훼손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 경사 급한 비탈길이 비가 내릴 때는 아주 미끄러운 흙탕길이 되자 주변의 나무 숲을 자꾸만 잠식해 들어간
때문이다. 내무부는 이런 등산로를 휴식년제 지정에 포함시켜야 할 텐데, 엉뚱한 길만 휴식년제 지정을 한다.
용수암 삼거리에서 비탈길을
한동안 힘들게 오르면 평탄한 산죽밭이 나오는 곳이 있다. 옛 초암터이다. 다시 단풍나무와 참나무가 많은 흙길을 따라 오르면 뒤편으로 왕시루봉
능선이 조망된다. 또 얼마간 더 오르면 왼쪽으로 암봉이 보인다.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들이 점차 늘어나는 길을 따라 휴식과 호흡조절을 하면서
천천히 오르는 도리밖에 없다. 이윽고 삼도봉과 불무장등 능선이 전무를 드러내다가 임걸령이 훤히 보이는 능선 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아직도
비탈길은 더 남아있다. 피아골 삼거리에서 1시간 30분 가량 산행을 했다고 생각할 즈음에 마침내 주능선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처음 마주치는 것은
'임걸령 삼거리' 이정표이다. 임걸령은 이 이정표에서 오른쪽의 반야봉 방향으로 한동안 더 걸어가야 만난다. 임걸령에는 샘터가 있어 목을 축일
수가 있고, 야영할 수 있는 텐트 사이트가 많다. 임걸령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가면 돼지령을 거쳐 노고단에 닿는다. 노고단까지는 약 4km의
거리지만 아주 평탄한 능선길이어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피아골 코스는 등정 시간을 5시간 이상, 하산 시간을 4시간 가량 잡는 것이
좋으며
단지 피아골 단풍만 구경하고 싶을때는 직전마을에서 피아골산장까지만
(왕복약3시간) 갔다가 오는것도 무난하다
피아골대피소 주변경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