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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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산(天竺山 해운산 653m)이 위치한 경북 울진에 불영사란 비구니 사찰이 있다. 그 절 일주문을 보면 '천축산불영사(天竺山佛影寺)'라 씌어 있다. 창건의 유래 역시 절이 있는 산의 생김새가 인도 천축국에 있는 산과 닮았다 해서 천축산이라 하고 절 이름도 한때 천축사라 했었다고 한다.
산행은 불영사를 빼곤 의미가 없다. 따라서 답사 역시 핵심 경로에 넣는 것으로 이뤄졌다. 다만 불영사를 들머리 구간에 넣지 않고 하산 경로상에 잡은 것은 등산객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불영사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울진군 서면 하원리 밭치밭마을~천축산 북릉~천축산~북바위봉~550봉~북쪽 능선길~불영사~불영사휴게소 순. 걷는 시간만 약 3시간20분, 휴식을 포함한다면 4시간30분쯤 잡아야 할 것이다. 이번 코스는 주의할 대목이 많다. 우선 독도에 자신이 없으면 가능한 한 경험이 많은 산행 전문가가 인솔하는 단체산행을 통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형이 생각보다 복잡한데다 산이 깊어 자칫 한눈을 팔았다간 조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의 모산악회가 준비없이 산행에 나섰다가 길을 잃고 회원들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는 낭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혹 개인으로 간다면 기사를 꼼꼼히 읽고 반드시 개념도를 손에 쥔 채 주변 지형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가도록 한다.
제시하는 코스대로 따라가길 당부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고 설령 산길을 잘 찾아 내려간다 해도 사찰 경내로 바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찰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후답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불영사는 등산객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 비구니 수행 도량이다.
산행은 하원리 밭치밭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시작한다. 밭치밭마을은 울진읍에서 불영사로 가는 36번 국도로 들어서서 20분쯤 가면 닿는 불영사 못 미친 민박마을이다. 버스정류소 이정표엔 '전치'로 나와 있다. 버스정류소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쪽을 보면 강 수준의 계곡 하천과 산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산자락이 천축산으로 연결되는 지능선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정류소 맞은편 시멘트길로 연결돼 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입구에 노란색 바탕의 천진사 안내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 참고한다.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면 곧 T자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천진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지능선 들머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더 진행해 왼쪽 아래의 하천을 보면 다리의 교각으로 보이는 시멘트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 구조물이 들머리로 가는 포인트다. 실질적인 들머리는 이 구조물 너머 맞은편 둔덕을 오르는 계단으로 열려 있다. 문제는 하천에 물이 많을 경우 신발을 벗을 각오를 해야 한다. 다행이 물이 많지 않다면 군데군데 놓인 징검다리 돌을 이용해 물을 건널 수 있다. 하천을 건너 계단을 오르면 제법 너른 밭을 만난다. 산길은 여기서 밭 왼쪽 끝의 산자락으로 연결돼 있다. 왼쪽으로 30m쯤 거리다.
지능선에 닿으면 가야 할 방향은 오른쪽의 능선길이다. 곧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만나고 안부에서 직진의 오름길 능선을 따르면 시설물이 있는 주능선까지 별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중간에 간혹 만나는 사면길은 무시한다. 버스정류소에서 첫번째 안부까지 6분, 산불감시시설까지 75분쯤 걸린다.
등로 중간중간 송진 채취 흔적과 금강송들을 만난다. 금강송은 얼마 전 화재로 타버린 숭례문에 사용됐던 재목으로 유난히 곧고 길어 미인송 혹은 색이 붉어 적송, 왕실의 관곽재로 사용됐다고 해서 황장목이라고도 불린다. 울진지역이 군락지다. 등로의 조망은 그리 시원치 않다. 천축산 정상은 산불감시시설에서 오른쪽 능선길이다.
인적이 드물고 수풀이 우거져 산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발 아래로 희미하게 이어져 있어 잘 살펴보고 가도록 한다. 정상까지 3분. 바윗돌이 몇 개 포개져 있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서쪽의 통고산 쪽과 북쪽의 산릉 쪽으로 열려 있다. 불영사는 642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의 등로는 갔던 길을 5m쯤 되돌아 나와 오른쪽 아래로 떨어지는 길로 연결된다. 여기서부터 주의가 요망되는 구간이다. 지형이 복잡하고 가끔은 주능선을 벗어나 산길이 나 있지 않기 때문에 개념도를 수시로 확인해 보면서 진행하도록 한다. 오른쪽 아래로 떨어진 등로는 이후 왼쪽으로 트는 듯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휘돌아 능선과 합류한다.
휘어지는 부분에 별다른 특징이 없어 잘 살펴보고 진행하도록 한다. 진행 방향 정면은 길의 흔적이 거의 없고 오른쪽은 희미하지만 흔적이 있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이후 길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정상에서 내려와 처음으로 만나는 안부까지 10분, 무명봉을 왼쪽으로 돌아 다시 만나는 분지 같은 안부까지 12분쯤 걸린다.
분지 같은 안부에서의 등로도 주능선을 따르지 않는다. 산길은 주능선 왼쪽 사면으로 이어가다 건너편의 지능선 자락으로 붙는다. 이후 지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틀어 주능선 방향 오름의 길을 좇아간다. 독도가 까다로운 구간이지만 그런대로 뚜렷한 길을 따른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분지 같은 안부에서 642봉까지 10분쯤 걸린다.
642봉은 별다른 특징이 없어 그냥 지나간다. 대신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으나 무시하고 정면의 넓고 비교적 뚜렷한 길을 따른다. 북바위봉은 642봉에서 6분쯤 능선을 따라가면 만난다. 북바위봉 직전 만나는 갈림길은 나중에 550봉으로 가야 할 등로다. 둥근 바윗돌과 멋드러진 금강송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는 북바위봉에 오르면 바로 아래 바느질 틀의 북 같은 모양의 북바위(암봉)와 아득하지만 불영사의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북바위는 북바위봉 오른쪽을 돌아내려가 지능선을 따라가면 만난다. 암봉엔 남선대란 각자가 새겨져 있다. 불영사로 내려서는 550봉 가는 길 역시 북바위봉을 되돌아 나와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아래로 연결된다. 이후 길은 크게 어렵지 않다. 주능선 마루금을 따라간다 생각하면 쉬 이어갈 수 있다.
북바위가 잘 보이는 바위전망대까지 5분, 능선이 아닌 계곡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의 오른쪽 아랫길로 내려와 만나는 안부까지 4분,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와 만나는 능선분기점까지 4분, 능선분기점에서 오른쪽 오름길로 올라 만나는 550봉까지 7분이 더 걸린다. 550봉에 닿기 직전 만나는 능선상 갈림길에선 왼쪽의 사면길은 무시하고 정면의 오름길로 오른다.
사면길로 잘못 접어들면 불영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놓치게 된다. 유의 지점이다. 550봉은 주변의 봉우리와 달리 곧고 키가 큰 금강송 소나무가 여럿 서 있어 위치 확인이 쉽다. 혹 분별이 어렵다면 642봉에서 내려와 처음으로 만나는 봉우리라 생각하면 된다. 이 봉우리가 중요한 것은 이 이상 더 진행해서는 안 되는 지점이자 하산해야 하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550봉에서 불영사로 내려서는 등로는 진행방향 오른쪽 아래로 열려 있다. 이후 외길의 비교적 뚜렷한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두 차례 정도 계곡을 만나고 그 계곡을 왼쪽으로 건너면 불영사 진입로에 닿게 된다. 불영사 진입로까지 35분 소요. 진입로에 닿으면 길 건너편에 굴참나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불영사를 둘러보려면 왼쪽길로 가면 되고 매표소로 바로 나가려면 오른쪽 아랫길로 향하면 된다. 불영사 대웅보전까지 5분, 매표소까지는 15분쯤 걸린다. 불영사 버스정류소에서 밭치밭 정류소까지는 2구간 거리(약 2.5㎞)다. 버스는 오후 시간대에 2시55분, 5시10분, 6시30분에 있다.
※ 산행코스 • 하원리 밭치밭마을~천축산 북릉~천축산~북바위봉~550봉~북쪽 능선길~불영사~불영사휴게소(약 4시간)
※ 교통정보 •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36번국도→봉화→불영사계곡 방향으로 진행. 또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국도→ 울진읍→수산교 삼거리→우회전→36번국도→약 18km→불영사 주차장. •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 다음 풍기 나들목에서 나와 봉화를 거쳐 울진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를 탄다. 구불구불한 국도가 부담스러우면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동해시까지 접근한 다음 자동차 전용도로화된 7번 국도를 따르도록 한다. 포항 방면에서는 7번 국도를 따르다 울진읍내로 들어서기 전 왕피천을 가로지른 수산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 불영사계곡으로 들어선다. 수산교에서 불영사 입구까지는 약 18km.
• 서울 동서울터미널(07:10~20:05 18회 운행, 4시간, 2만4,300원, www.ti21.co.kr). • 부산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07:25, 09:18, 10:40, 11:38, 14:00, 15:32, 16:52, 18:19. 18:39 출발, 3시간30분, 2만700원, 1688-9969), 포항 시외버스터미널(무정차 직통버스 09:10~20:00 22회 운행. 2시간, 1만3,000원, 1666-2313, www.포항터미널.kr). • 동대구 시외버스터미널(영덕 무정차 이후 직행 09:00, 09:50, 10:40, 11:30, 12:20, 131 14:00, 14:50-, 15:40, 16:40 17:20, 18:00 출발. 3시간, 2만400원 1666-0017). •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직통버스는 07:30, 08:10, 09:10, 09:30, 11:30, 12:10, 13:10, 14:30, 14:50, 15:50, 16:20 출발. 직행은 05:20~20:10 25분 간격 운행. 2시간, 주간 1만2,500원, 심야 1만3,800원. 033-643-6092)
• 불영사행 노선버스는 울진에서 다닌다. 울진 시외버스터미널 054-782-2971. • 울진→불영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35, 07:00, 08:05, 10:00, 12:00, 14:00, 16:00, 17:30 출발. 소요시간 30분, 요금 2,600원. 울진여객 시외버스 054-783-4141. 문의 울진여객 054-783-4141.
• 숙식(지역번호 054) 사기점골 기점에 위치한 하원마을에 내고향민박(782-9154), 하원매점민박(782-9271) 등의 민박집이 있다. 성수기 요금 5인실 4만 원, 6~10인실 5만 원, 15인실 7만 원. 하원매점민박에서는 백숙도 내놓는다. • 하원리와 불영사 주차장 사이 도로변의 불고개수퍼민박은 민박도 치고 오토캠핑도 가능하다. 민박은 5인실 3만~5만 원, 캠핑은 1일 1만 원이다. 상원마을의 내고향민박(782-9154)도 깨끗한 편이다. 성수기 민박요금 5인실 4만 원, 6~10인실 5만 원, 15인실 7만 원.
• 불영사에서 울진 방면 36번국도 변에 있는 불영사계곡휴게소(782-1661)는 산채와 송이음식 전문식당이다. 된장찌개·산채비빔밥 각 6,000원, 송이버섯 된장찌개·송이버섯 산채비빔밥 각 1만 원, 송이버섯 오리불고기 5만 원, 오리불고기 3만5,000원. 송이소고기버섯찌개 1만 원. 명이나물 장아찌(2만5,000원)와 곰취 장아찌(2만 원)도 팔고 민박도 친다. 4인실 4만 원. 울진읍내 못미처 수산교 부근의 저팔계(783-0070)는 막국수로 이름난 식당이다. 막국수 6,000원, 돼지고기 장작초벌구이 1인분 9,000원, 수육 1만5,000원·2만 원 감자전·메밀전 각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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