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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행의 육하원칙

다우리산사랑 2007. 11. 5. 13:40

 

        

         ** 산행의 육하원칙 **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When)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둘. 어느 산을 갈 것인가. (Where)

     가까운 산 몇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도 오르고. 높은 산도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셋. 누구하고 갈 것인가. (Who)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 꽃과 나비를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더러.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좋다.

 

넷. 산에 가서 무엇을 하나. (What)

     기진할 때까지 방황하다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내보고.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보라.

     도토리 한 알 주워 친구에게 선물해보라.

     산 정상은 고함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명상이 엄청 더 좋다.

 

다섯. 어떻게 산에 가면 좋은가. (How)

        발가벗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져주는 옷과

        넥타이. 모자. 양말까지 벗고 가라.

        그렇게 하면 솔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빗질할 수 있고.

        맑은 계곡물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 쉽다.

 

여섯. 왜 산에 가는가. (Why)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출처 : 기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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